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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가 공수주에서 펄펄 날았다. 코칭스태프들이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 입을 모았던 김상수. 그 존재감을 증명해보인 경기였다.
김상수는 2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로 맹활약, 팀의 6-5 승리를 도왔다. 롯데와 3연전 스윕은 물론 팀의 8연승도 이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삼성은 단독 선두를 유지. 8연승은 류중일 감독 체제 이후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상수의 시즌 타율은 2할7푼8리였다. 그보다 더 가치있는 건 그의 득점권 타율과 타점. 3할5푼으로 팀내 득점권 타율 2위에 올라있다. 1위 나바로(3할6푼)와 함께 득점권에서 중심타선보다 더 강한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 선수다.
득점권 타율은 리그 16위. 9개 구단 9번 타자들 중 단연 1위. 중심타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김상수다. 보여지는 타율보다 그 이상의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선수가 9번 김상수다. 그는 타점에서도 26타점으로 채태인과 함께 팀내 1위에 올라있다.
0-2로 뒤지던 3회, 그의 방망이에서 첫 타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이지영이 상대 선발 김사율을 상대로 2루타를 치고 나갔고, 김상수에게 바통이 넘어왔다. 김상수는 볼카운트 2B-1S에서 스트라이크존을 향하는 직구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팀의 첫 득점.
이어 도루까지 성공시킨 김상수는 2사 후 터진 채태인의 안타 때 홈인에 성공했다. 김상수의 득점으로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시즌 도루 17개로 도루 부문 공동 1위까지 올라선 순간이기도 했다.
삼성은 5회 2점을 더 내며 앞서가기 시작했고, 승부는 뒤집히지 않았다.
김상수는 수비에서도 흠잡을데 없었다. 2회엔 전준우의 타구를 감각적인 핸들링으로 잡아낸 뒤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는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그야말로 공수주에서 펄펄 날았던 김상수. 삼성 8연승의 주인공은 단연 클린업 같았던 김상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