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감독 "류현진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고백..'PS 선발 유력' 보도

  • 등록 2013-07-29 오후 3:44:43

    수정 2013-07-29 오후 4:41:3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이 그동안 감춰왔던 류현진(26·LA다저스)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방송인 ‘ESPN’은 29일(한국시간) ‘류현진의 재능이 현재까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잘 옮겨오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 페이스라면 매팅리 감독의 신임을 재확인한 류현진이 향후 포스트시즌(PS)에서도 막강한 선발진의 한축을 담당할 것이 유력시된다”고 밝혔다.

방송은 “류현진이 미국으로 오기 전 한국에서 랜디 존슨으로 군림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최고였지만 미국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꼬리표가 붙었다. 많은 우려가 뒤따랐음에도 그는 지난해 12월 6년 3600만달러(포스팅금액 약 2600만달러 제외)를 받고 다저스로 건너와 박찬호 이후 최고조에 이른 한국인들의 기대에 위축되지 않고 매우 잘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전날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에서 류현진은 ‘7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실점 1볼넷 9탈삼진’ 등의 눈부신 역투로 시즌 9승(3패 평균자책점 3.14)째를 챙겼다.

이날 피칭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1950년부터 반세기(64년째)이상 다저스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는 “우리는 한국어로 브릴리언트(brilliant: 훌륭한)가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나 이 경기는 확실히 그 단어를 적용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솔직히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그는 “몇몇 비디오와 류현진을 진짜 좋아하던 스카우트들 외에 우리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정말 알고 있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서 “명백하게 스카우트들은 아주 좋은 투자라고 할 만큼 그를 충분히 좋아했고 믿었다. 나는 이제야 그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는 걸(better than expected) 인정해야 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류현진을 데려오기 위해 다저스가 과도한 돈을 썼다는 많은 사람들의 전망은 쏙 들어간 지 오래다. “여태까지 그의 퍼포먼스는 다저스 국제 스카우트와 프런트오피스의 믿음에 대한 구원이자 보상”이라고 방송은 표현했다.

“올 시즌 대부분 류현진에게는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와 함께 다저스 투수진의 트리오 역할이 주어졌고 지배할 역량이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조금 더 내다본다면 이들 3명은 가공할 포스트시즌 로테이션(formidable playoff rotation)을 형성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지금 상태라면 포스트시즌에 가서도 류현진은 부동의 다저스 선발투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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