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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내줘 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3·4위전으로 내려갔다. 한국은 3·4위전에서 베트남을 꺾게 되면 동메달을 차지하게 된다.
반면 한국을 이긴 북한은 결승에서 일본을 만나게 됐다. 2002년 방콕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북한은 결승에서 일본을 이길 경우 통산 3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하게 된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북한을 상대로 1승1무12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북한이 다소 앞서있는게 사실이지만 한국은 투지를 불사르며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한국은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정설빈(현대제철)을 투톱으로 내세운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정설빈의 발을 떠난 공은 마치 춤을 추던 흔들리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남자 축구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무회전킥이었다. 북한 골키퍼 홍명희가 손을 댔지만 제대로 잡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35분 리예경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1-1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한 쪽은 북한이었지만 한국의 압박과 역습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들어 북한은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수비라인이 많이 올라오자 한국에게도 역습 찬스가 생겼다.
한국은 후반 18분 역습 기회에서 유영아가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골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1분 뒤에도 프리킥 찬스 때 지소연의 헤딩슛이 나왔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북한은 시간이 흐를수록 지친 기색이 드러났다. 후반 20분 이후에는 볼점유율에서 오히려 한국이 북한을 압도했다.
한국은 후반 43분 지소연이 북한 진영 가운데를 단독 드리블로 헤집고 들어간 뒤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하지만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계속된 찬스에서 수비수 조소현이 재차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뼈아픈 역전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헤딩 백패스를 한다는 것이 어설프게 연결되면서 북한에게 가로채기를 당했다. 결국 골키퍼까지 나온 상황에서 북한 공격수 허은별에게 골을 내주면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90분 내내 최선을 다했지만 너무나 아쉬운 결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