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한류스타 어머니의 넋두리다. 우연히 만난 취재원은 유명인사의 가족으로 사는 고충을 토로했다. 연예인인 자녀와 달리 어머니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생활인’이었다. 그럼에도 누군가 자신을 주목할 수 있다는 긴장감으로 지난 몇 년을 살았다. 자신의 언행이 자식에게 혹시 악영향을 미칠까 봐 늘 노심초사한다고 말했다.
한일관 대표 사망 사건도 마찬가지다. 유명 식당 대표가 이웃의 개에 물린 후 치료를 받아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건이다. 견주(犬主)는 슈퍼주니어 최시원의 부친이었다. 잘잘못을 떠나 유명한 연예인의 가족이 기르는 개가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화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반려견 산책시 목줄·입마개의 필요성을 알려준 사건으로 회자됐을지 모른다.
일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반인인 최시원의 가족사진이 함께 게재됐다. 일부 인신공격성 악플이 이어졌다. 법적 대응을 원치 않는 유족에 따라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사이버 감옥’에선 더 혹독한 처벌이 내려진 셈이다.
그렇다고 모든 악플을 연예인과 그의 가족이 감내해야 할 이유는 없다. 잘못했다면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도 넘은 인신공격은 구분돼야 한다. “그림자처럼 살아도 아이가 잘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는 어머니의 미소가 떠오른 씁쓸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