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우 “김지영, 나와 비슷해…성장통으로 여겼으면”

  • 등록 2016-09-11 오후 6:53:12

    수정 2016-09-11 오후 6:53:12

배선우(사진=KLPGA)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배선우(22·삼천리)가 연장 접전 끝에 패한 김지영2(20·올포유)에게 위로를 건넸다.

배선우는 11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657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냈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파를 기록한 김지영을 누르고 통산 2승째를 메이저대회로 장식했다.

배선우는 웃었지만 김지영에겐 기억하고 싶지 않은 두 번째 연장패였다. 김지영은 앞서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도 박성현(23·넵스)에게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배선우도 올 시즌 첫 승을 거두기 전까진 비슷했다. 지난해 준우승과 3위만 각각 세 번을 기록했던 그였다. 배선우는 “(김)지영이가 나와 걸어온 길이 비슷하다. 내가 연장전에서 패할 때처럼 긴장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그러나 (연장 패배는) 성장통 같은 거다. 이 경험이 밑거름이 돼 나중에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배선우는 첫 번째 연장홀에서 김지영의 버디 퍼트가 홀을 훑고 나오자 미소짓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몇몇 누리꾼들이 이를 지적했다. 배선우는 “후배의 실수에 기뻐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짧은 퍼트가 아쉬웠고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연장 기회가 와서 기뻐한 것이다”라고 오해를 풀었다.

배선우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6000만원을 추가하며 상금 랭킹 4위로 도약했다. 또한 평균타수, 대상포인트 등 주요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 진출을 노려볼법하지만 “미국은 아직 내게 너무 큰 무대다. 국내 투어에 더 집중해서 플레이하고 싶다”며 “한국이 경기하기 좋다. 날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배선우의 올 시즌 목표는 상금 랭킹 7위 내 진입이었다. 다음 달 2일 끝나는 OK저축은행 대회 종료시점으로 상금 7위 안에 진입하면 올해 말 열리는 국가대항전 더퀸즈 출전권을 자력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선우는 “지난해 더 퀸즈 대회에서 경험이 부족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올해도 나가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번 대회 시작 전까지 상금순위가 7위였는데 이번 우승으로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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