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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는 2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6언더파 65타를 친 이상엽(28) 등 4명이 공동선두를 이룬 가운데 최경주는 1타 차 공동 5위에 자리했다.
1번홀에서 경기에 나선 최경주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티샷으로 279야드를 보낸 뒤 104야드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3.5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았다.
2번홀에(파3)서 파를 기록한 뒤 3번홀(파4)에서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으면서 1타를 더 줄였다.
4번홀(파5)에서 3온에 실패해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최경주는 약 2.2m 파 퍼트를 놓치면서 이날 첫 보기를 하면서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7번과 8번홀(이상 파4)에서는 칩인과 벙커샷으로 버디를 만들어 내며 완전한 상승세를 탔다.
후반 들어서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은 계속돼 10번홀(파4) 버디에 이어 11번홀(파4)에서 또 한 번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7개 홀 동안 버디가 나오지 않아 타수를 더 줄이지는 못했으나 티샷을 모두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등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14번홀(파3)에선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나무 밑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으나 2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약 8m 거리의 파 퍼트를 넣어 타수를 지켰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와 챔피언스 투어를 병행 중인 최경주는 지난 5월 30일 키친에이드 시니어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른 뒤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31일 도착한 최경주는 곧바로 제주도로 이동해 이틀 만에 이번 대회에 나왔다.
시차 적응도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선 최경주는 첫날 상쾌한 출발을 하며 여전히 간판스타다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이 대회 통산 네 번째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1994년 코리안투어로 데뷔한 최경주는 25회째 열리는 이 대회에 20번째 출전이고 앞서 19번 출전한 대회에선 2001년 딱 한 번 컷 탈락했다. 2003년과 2005년, 2008년까지 통산 3승을 올렸고 2008년부터 2019년까지는 12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해 연속 컷 통과 행진했다. 2020년 대회 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선수로 출전하지 않고 공동집행위원장으로 대회 운영을 맡았다.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이자 맏형으로 후배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어 온 최경주는 2022~2023시즌 PGA 투어 입성을 확정한 후배 김성현(24)을 향한 애정도 엿보였다.
올해 콘페리 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김성현은 이번 대회와 이어지는 KPGA 선수권대회까지 2주 연속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최경주는 “선수는 롱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잠깐 활동했다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20년, 30년 꾸준하게 활동하는 선수가 돼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선수는 정신적인 그리고 기술적인 면 두 가지가 다 중요한데, 큰 대회 그리고 우승의 기회가 왔을 때 심리적인 불안과 기술적인 불안이 있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없다”며 “그런 부분을 잘 다듬는다면 앞으로 어떤 상황이 와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김성현 선수는 기술적으로도 빨리 성장했고 정신적으로도 무장이 잘 된 선수여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이날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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