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우, 3차 연장 끝에 KLPGA 챔피언십 우승…신데렐라에서 ‘메이저퀸’으로

  • 등록 2016-09-11 오후 5:42:09

    수정 2016-09-11 오후 5:56:19

배선우(사진=KLPGA)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신데렐라’ 배선우(22·삼천리)가 3차 연장 끝에 승리하며 ‘메이저퀸’으로 거듭났다.

배선우는 11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657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배선우는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김지영2(20·올포유)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고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채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배선우는 눈물 젖은 빵의 맛을 안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서 생애 첫 승을 거두기까지 ‘준우승 전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지난해 준우승 세 번에 3위 세번, 컷 탈락은 한 번도 없었지만 우승 역시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준우승 세 번 중 한 번은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노무라 하루(일본)과의 연장 접전 끝에 나온 2위였다.

배선우는 아픔을 딛고 KLPGA 54홀 최저타(196타)로 첫 우승을 장식하더니 연장의 악몽마저 지우며 ‘메이저퀸’으로 거듭났다.

배선우는 김민지5(21·AB&I)와 3라운드까지 13언더파 203타 공동 선두로 챔피언 조에서 출발했다. 마지막 라운드 중반에 접어들자 김민지5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김지영은 김지현(25·한화)과 함께 전반에만 3타를 줄였고 배선우를 따라 잡으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16언더파로 유지되던 셋의 균형은 마지막 세 홀을 남기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사흘 내내 가장 어렵게 플레이 된 16번홀(파3) 홀에서 김지영이 파로 막은 사이 김지현이 보기를 적어냈다. 뒤따라 오던 배선우도 이 홀에서 3퍼트 했고 김지영이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그대로 끝날 것 같던 승부, 배선우가 18번홀 세 번째 샷을 홀컵 주변에 붙였다. 그리고 버디로 연결하며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배선우가 파를 잡았고, 약 1.5m 챔피언 퍼트를 남겨놓은 김지영도 버디에 실패하며 연장 두 번째 홀로 접어들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진 세 번째 연장홀. 배선우는 세 번째 샷을 약 3m 거리에 붙였다. 비슷한 거리에서 김지영의 버디 퍼트가 홀컵 앞에서 멈춰섰다. 반면 배선우의 버디 퍼트는 그대로 홀컵 안으로 들어갔고, 승부가 결정됐다.

지난 주 4타차 열세를 딛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낸 박성현(23·넵스)은 또 한 번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오히려 1타를 잃어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다만 박성현은 이번 대회서 762만6667원을 획득, 올 시즌 12억1353만6667원을 모아 2014년 김효주(21·롯데)가 가지고 있던 단일 시즌 최다상금 12억897만8590원을 넘어섰다. 올 시즌 남은 대회는 8개로 박성현이 시즌 종료 후 기록하는 상금액은 앞으로 쉽게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상금을 더해 KLPGA 통산 누적 상금액에서 20억8788만7986만원을 기록, 남은 대회서 1위 김하늘(28·하이트진로)의 25억6190만1867원에 도전한다.

상금랭킹 2위 고진영(21·넵스)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전년도 이 대회 우승자 안신애(26·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4라운드를 앞두고 등 통증과 감기몸살을 이유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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