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스프링캠프에서 2016시즌을 준비하는 이현승은 올시즌도 투수조 조장이 된 것을 두고 “뿌듯하다”고 했다. 올시즌을 마치고 FA를 앞둔 상황에서 팀 분위기나 후배들까지 챙겨야하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현승은 언제나 그랬듯 팀, 또 팀 먼저다. 그는 “착한 후배들이 많아 말도 잘 듣고 또 잘 따라줘서 오히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수조장을 맡은 것이 뿌듯하다”고 했다.
지난해 어린 투수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준 것이 이현승이다. 특유의 친화력과 형 같은 푸근함으로 스스럼없이 후배들에게 다가간다. 그의 조언이 복잡하거나 그리 대단한 건 아니지만 후배들에겐 늘 경험 속에 나온 그의 조언들이 뼈저리게 마음 속을 파고 들었다. 많은 후배들이 이현승을 따르는 이유다.
이현승은 “솔직히 나이 차이에 상관없이 선후배간의 관계가 좋은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서로간에 지켜야 할 예의를 모두가 잘 지키고 있기 때문에 큰 트러블이 없는 것 같다. 또한 시즌 종료 후 투수들끼리 함께 1박이나 2박 정도 여행을 한다. 그런 것들이 투수들의 분위기를 좋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가 올시즌 후배들에게 강조한 것은 초심이다. 주전이라고 후보라고 해서 벌써 정해진 자리는 없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올시즌 결실이 맺어지게 된다.
이어“지난해 우승했다고 올해 우승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올해도 후배들은 선배를 잘 따르고, 선배들도 후배들을 잘 챙기면서 각자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리고 후배들 모두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각자 자신이 해야 할 것들은 알아서 잘 할 것이라 믿는다”며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개인의 목표도 빠질 수 없다. 그는 “첫 FA이기 때문에 분명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시즌 다 끝나고 하는 나중 일이다. 시즌 종료 후 나의 가치를 평가 받는 것인 만큼 굳이 지금 그것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먼저 내가 해야 할 훈련, 그리고 투수 조장으로서 선후배간 예의를 중요시 하고, 그 밖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잘 하겠다. 올해는 부상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도록 캠프 때부터 몸을 잘 만들 계획이다. 그리고 마무리 투수로서 이현승의 모습을 팬들께 확실히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