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정)재훈이 형, 나에겐 커다란 지원군"

  • 등록 2016-01-21 오전 11:34:29

    수정 2016-01-21 오전 11:34:29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두산 마무리 이현승이 투수조 맏형으로 올해도 팀을 이끈다. 두산 마운드가 젊지만 올시즌에도 강력하고 끈끈한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원동력은 이현승의 리더십에서 기대해볼만 하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2016시즌을 준비하는 이현승은 올시즌도 투수조 조장이 된 것을 두고 “뿌듯하다”고 했다. 올시즌을 마치고 FA를 앞둔 상황에서 팀 분위기나 후배들까지 챙겨야하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현승은 언제나 그랬듯 팀, 또 팀 먼저다. 그는 “착한 후배들이 많아 말도 잘 듣고 또 잘 따라줘서 오히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수조장을 맡은 것이 뿌듯하다”고 했다.

지난해 어린 투수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준 것이 이현승이다. 특유의 친화력과 형 같은 푸근함으로 스스럼없이 후배들에게 다가간다. 그의 조언이 복잡하거나 그리 대단한 건 아니지만 후배들에겐 늘 경험 속에 나온 그의 조언들이 뼈저리게 마음 속을 파고 들었다. 많은 후배들이 이현승을 따르는 이유다.

이현승은 “솔직히 나이 차이에 상관없이 선후배간의 관계가 좋은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서로간에 지켜야 할 예의를 모두가 잘 지키고 있기 때문에 큰 트러블이 없는 것 같다. 또한 시즌 종료 후 투수들끼리 함께 1박이나 2박 정도 여행을 한다. 그런 것들이 투수들의 분위기를 좋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올해는 맏형 정재훈까지 돌아왔다. 이현승은 더없이 반갑다. 그는 “재훈이 형은 나에게 커다란 지원군이다. 혼자 후배들을 관리하면 힘든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내가 애들한테 힘든 부분을 주로 듣게 되는데, 이제는 나도 힘이 들 때 마다 재훈이 형과 많이 상의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효과가 크다”고 했다.

그가 올시즌 후배들에게 강조한 것은 초심이다. 주전이라고 후보라고 해서 벌써 정해진 자리는 없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올시즌 결실이 맺어지게 된다.

이현승은 “자기 자리는 없으니 나이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다들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을 독려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선수 서로간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지난해 우승했다고 올해 우승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올해도 후배들은 선배를 잘 따르고, 선배들도 후배들을 잘 챙기면서 각자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리고 후배들 모두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각자 자신이 해야 할 것들은 알아서 잘 할 것이라 믿는다”며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개인의 목표도 빠질 수 없다. 그는 “첫 FA이기 때문에 분명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시즌 다 끝나고 하는 나중 일이다. 시즌 종료 후 나의 가치를 평가 받는 것인 만큼 굳이 지금 그것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먼저 내가 해야 할 훈련, 그리고 투수 조장으로서 선후배간 예의를 중요시 하고, 그 밖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잘 하겠다. 올해는 부상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도록 캠프 때부터 몸을 잘 만들 계획이다. 그리고 마무리 투수로서 이현승의 모습을 팬들께 확실히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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