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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 모두 이번 축제의 중심에 섰다. 황석일 군은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로 나섰고, 박모세 군은 축제의 절정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모두 고된 역경을 딛고 도전을 성공으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전세계인의 가슴을 울렸다.
박모세 군은 ‘기적의 소년’이라고 불린다.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병원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를 포기할 수 없었다.
4차례의 위험한 뇌수술을 시도해 겨우 삶을 유지해 나갔다. 지적장애에 시각장애, 여기에 두 발이 비틀어져 제대로 설 수도 없는 고통까지 겪었다. 제대로 의사소통도 되지 않던 상황. 삶에 대한 희망이 없어질 때즈음 그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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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를 일으켜 세운 건 운동이었다.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집중력과 자신감이 크게 좋아졌다.
기량도 대단하다. 이번 대회에선 스노보드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두 종목에 참가할 예정. 본격적으로 스노보드를 시작한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대회 관계자는 “일반인 못지 않은 빼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스포츠 유망주라는 칭찬도 더해졌다.
황석일 군은 이날 행사에서 마지막 봉송 주자로 나서 성화에 밝게 불을 밝혔다. 도전과 열정이 절대 식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관중들은 그에게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적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규칙을 잘 지키고 최선을 다하며, 장애를 타고 났다고 비관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