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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잘 웃지 않는 편이다. 굳은 표정으로 있다가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가끔 얼굴을 찡그리면서 불편한 심경을 노출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선 환하게 웃는 장면이 나왔다. 웃음의 이유는 바로 ‘사직 아이돌’ 김민석 때문이었다. 롯데가 12-9로 앞선 7회말 1사 후 이정훈이 2루타를 치고 출루하자 김민석이 대주자로 교체 출장했다.
2루 대주자로 나선 김민석은 후속타자 박승욱의 중전 안타 때 과감히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석의 상황 판단과 과감한 베이스러닝이 김태형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어 “민석이가 대주자로 나갔는데 판단을 잘했다. 스타트를 잘 끊었다”며 “(열심히 하는 모습이)귀여워서 웃었다”고 말한 뒤 다시 미소를 지었다.
김태형 감독도 그런 젊은 선수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그는 “어제 중요한 경기였는데 4-9로 확 넘어가는 경기를 잘 잡았다”며 “한 번에 5점을 줬는데 바로바로 쫓아간 덕분에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시즌 초반과는 확실히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움직임 등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젊은 선수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