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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자골프 최다 우승상금이 걸려 있는 한화클래식(총상금 14억원)의 2연패를 노리는 오지현(22)이 완벽한 코스 공략으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오지현은 31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 팰리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적어냈다. 오후 4시 현재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친 국가대표 임희정(18·9언더파 135타)에 3타 뒤진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오지현은 이날도 침착한 경기 운영을 보이며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오지현은 첫 홀부터 이글을 잡아내며 샷에 불을 뿜었다. 330야드로 세팅된 이 홀에서 선수들의 공략법은 크게 두 가지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페어웨이 중간지점까지 하이브리드 또는 우드로 티샷을 해 짧은 거리에서 쇼트게임으로 버디를 노리는 게 일반적인 공략법이다. 오지현은 이 방법 대신 직접 그린을 노렸다. 직선거리로 약 245야드를 때리면 공을 그린에 올릴 수 있다. 이보다 짧게 치면 그린 앞에 있는 벙커에 빠져 위기를 자초하게 된다. 거리도 중요하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어야 한다.
4번홀(파5)에선 타수를 잃은 위기를 맞았다.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 왼쪽 도로 위에 멈췄다. 드롭 할 수 있는 위치였지만, 그러면 러프가 긴 구역에서 드롭을 해야 했다. 오지현은 드롭을 하지 않고 도로 위에 있는 공을 그대로 쳤다. 아이언으로 친 공은 페어웨이 가운데로 잘 굴러갔고, 3타째 그린에 올린 뒤 파로 마감했다. 위기에서 순간 대처력이 뛰어났다.
2라운드까지 3타 차 우승 경쟁에 뛰어든 오지현은 남은 2라운드도 확실한 전략을 세워뒀다. 그는 “셋째 날까지는 버디를 많이 잡아야 하는 만큼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고, 마지막 날엔 실수를 적게 하는 공략이 유리할 거”이라면서 “10번홀에서는 마지막 날에도 드라이버로 티샷을 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11년 한화금융클래식이라는 대회명으로 다시 시작된 한화클래식은 지난해까지 7번의 대회에서 아직 한 번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오지현이 우승하면 대회 사상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