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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은 15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친 최혜진은 신인왕 유해란(19·11언더파 205타)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상금왕과 대상, 평균타수, 다승 등 전관왕을 휩쓸며 KLPGA 투어 일인자가 된 최혜진은 올해 지독할 만큼 우승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16개 대회에서 13차례 톱10에 들었지만,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6월 제주에서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십 때는 1라운드에 선두로 나섰으나 악천후로 대회가 취소되는 불운도 겹쳤다.
시즌 하반기에는 7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을 벌일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으나 번번이 우승을 빗겨갔다.
꾸준한 성적을 올린 덕분에 지난주 끝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대상을 확정했으나 우승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무관’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국내 일인자로 돌아왔다.
대회 2연패를 노린 선두 안송이(30)이 1타 차 2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최혜진은 5번홀(파5)에서 약 70m 거리에서 ‘샷이글’에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6번(파4)과 7번홀(파3)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으며 전반 경기를 마쳤다.
최혜진은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2개 홀을 남기고 유해란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날 가장 큰 위기였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던 박빙의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갈렸다. 유해란이 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갔고,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파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빠지면서 다시 최혜진이 1타 차 선두가 됐다.
뒤에서 경기하던 최혜진은 마지막 18번홀에서 2온에 성공했고, 파를 지켜내며 시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장하나(28)와 함께 공동 3위에 오른 김효주(25)는 2014년 이후 6년 만에 상금왕을 차지했다.
올해 13개 대회(추천 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대회는 공식 기록 제외)에 참가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승 포함 7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2014년 처음 상금왕을 차지한 뒤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김효주는 지난해까지 국내 대회는 연 2~3회만 나왔고 주로 LPGA 투어에서 뛰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이 틀어지면서 LPGA 투어 대신 KLPGA 투어를 뛴 김효주는 13개 대회만 참가하고도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 생애 두 번째 상금왕이 됐다.
국내에서 활동하다 해외로 진출한 선수가 다시 K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건 김효주가 처음이다.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한 유해란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시즌 총상금을 6억2831만3540원으로 늘리면서 상금랭킹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장하나가 상금랭킹 3위(6억2449만2207원)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뷔 10년 만에 첫 승을 올린 안송이(30)는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려 2년 연속 우승을 기대했으나 마지막 날 7타를 잃으면서 공동 21위(3더파 213타)에 만족했다. 안송이는 우승을 놓쳤으나 이번 대회 1라운드 7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 63500만원 상당의 벤츠 E250을 받아 이 대회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