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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하루 앞둔 14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스카이72 골프장에서는 ‘2014 인천아시아 경기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이 열렸다.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되는 최경주는 “운동선수로 영광된 자리를 맡았다. 정정당당하게 한국을 드러내는 대회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성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학교 때까지 역도 선수를 했던 최경주는 고등학교 시절 골프로 전향하면서 국가대표의 꿈은 사실상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한 순간부터는 태극기를 하루도 품에서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스로 국가대표임을 자처한 것이다.
최경주는 “미국에 도착한 후 볼, 신발, 골프백에 태극기를 달았던 기억이 있다. 국가대표로 금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선수라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경기를 해왔다”며 “골프채를 집어던지고 싶은 상황도 많았다. 하지만 조국의 이미지를 생각해 참고 또 참았다. 어려움에도 버티는 힘이었다. 태극기와 한국은 나의 전부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경주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위로도 잊지 않았다. 최경주의 고향은 전남 완도로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진도와 인접한 곳이다. 그는 “처음 소식을 듣고 감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면서 “시합을 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혼자 눈물을 흘리며 방송을 본 적도 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된다. 하지만 내일이 있기 때문에 오늘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성숙한 국민이 됐으면 좋겠다”고 애도의 말을 전했다. 이어 “내 나름대로 골프계에서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하겠다. 웃음을 잃지 않는 국민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 오픈은 지난 3년 동안 제주도에서 열렸지만 올해에는 인천으로 대회 장소를 옮겼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열리는 첫 대회에서 누가 우승 축포를 쏠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경주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이를 견제할 선수로 김형성(34·현대자동차)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김형성는 지난주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2주 연속 국내 투어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7241야드)에서 진행되며, SBS, SBS스포츠, SBS골프 채널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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