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나운서 인사 논란..'막장 발령' vs '효율 이동'

  • 등록 2014-04-03 오후 4:57:47

    수정 2014-04-03 오후 5:04:33

KBS 노조가 3일 오전 11시 40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로비에서 아나운서 인사 발령을 두고 사측을 상대로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KBS가 일부 아나운서의 인사 이동에 대한 잡음에 입장을 내놨다.

KBS는 3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아나운서 5명에 대한 인사는 시니어 인력 효율화를 위해 이뤄진 전보인사다. 현재 본사 아나운서실은 현원이 27명이 더 많고 직무분석에서도 적정인원보다 8명이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상위직급의 비효율화를 막기 위해 적정 인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이뤄진 인사다”고 밝혔다.

이어 “아나운서 직종은 꼭 마이크 앞에서 방송업무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상위직급에서는 방송업무뿐만 아니라 업무의 보폭을 넓혀 능력을 발휘하게 하고 실무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회사와 본인 발전을 위해 필요히다. 최근 아나운서를 글로벌한류센터장으로 임명한 배경도 이런 취지에서였고 지역방송국장으로 능력을 발휘한 아나운서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제 인사를 포함해 스스로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는 게 KBS의 입장이다.

2일 오후 KBS는 몇몇 아나운서에 대한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 중견 아나운서 5명에 대한 인사 발령으로 조건진, 전인석, 서기철 아나운서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모두 KBS 스포츠 중계를 도맡았던 인물이라 오는 6월 브라질 월드컵 중계와 9일 인천아시안게임 중계 등 주요한 국가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이러한 인사 이동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번 인사 이동을 “전문성을 무시한 학살적인 ‘막장 인사’”라고 표현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앞으로 중계에 주축을 맡아야 할 선임 아나운서들을 전문성과는 전혀 거리가 먼 수원센터운영부와 지역정책실 등으로 발령을 냈다”며 “방송분야에서 참여도가 가장 높은 아나운서들을 방송이 아닌 부서로 보내는 게 인력을 활성화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방송 분야에서 역량을 쌓아온 분들이 수원센터 운영부, 지역정책실 등에서 더 높은 역량을 발휘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전문 분야를 빼앗고, 낯선 업무를 맡기는 게 길환영식 인력 활용인지 받아들일 수 없다. ‘막장 인사’를 통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원들의 입을 막으려하는 저의에서 비롯된 기획인사다”라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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