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세계선수권 기적 재현한다' 男아이스하키, 본격 훈련 돌입

  • 등록 2019-04-01 오후 2:59:53

    수정 2019-04-01 오후 2:59:53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9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를 겨냥해 전력 담금질에 나선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일 오후 진천선수촌에 소집, 29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아스타나의 새로운 지명)에서 막을 올리는 2019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까지 이어질 장기 합숙 훈련을 시작한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한국 아이스하키에 ‘포스트 평창’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2014년 10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의 백지선 감독-박용수 코치 체제를 꾸리고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했다. 매년 괄목상대할 성장을 거듭했고, 지난해 2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5월 덴마크에서 열린 2018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도전 제1막이 마무리됐다.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 올림픽-월드챔피언십에서 세계 최강국과 싸우며 얻은 경험을 토대로 두 번째 도전을 시작한다. 누르술탄에서 열리는 2019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가 그 출발점이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장기 합숙훈련을 통해 ‘올림픽 후유증’을 털어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정신적, 전술적 태세를 완벽하게 갖춘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는 한국 아이스하키가 출전한 역대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가운데 가장 험난할 전망이다.

2018년 세계 랭킹 16위의 한국은 29일 헝가리(20위)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슬로베니아(15위), 카자흐스탄(18위), 리투아니아(25위), 벨라루스(14위)와 차례로 맞붙는다.

슬로베니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는 월드챔피언십 수준의 강팀다. 헝가리는 한국과 최근 6차례 맞대결을 펼쳐 3승 3패로 호각세다. 디비전 1 그룹 B에서 승격한 리투아니아가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지만 NHL 레전드 다니우스 주브러스가 회장에 취임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어 만만히 볼 수 없다.

이번 대회 1위와 2위 팀은 2020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월드챔피언십으로 승격한다. 최하위 팀은 디비전 1 그룹 B로 강등된다. 객관적 전력을 놓고 볼 때 승격이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심기일전해 2017년 키예프의 이변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최근 디비전 1 그룹 A 대회는 혼전이 거듭됐다. 2016년 이탈리아, 2017년 한국, 2018년 영국 등 약체로 평가됐던 팀들이 월드챔피언십에 승격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한국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대표팀은 1일부터 10일까지 진천선수촌에서 체력 훈련과 빙상 훈련을 병행하는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11일 일본 도마코마이 전지훈련에 나선다. 13일과 14일 두 차례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연습 경기를 치른 후 15일 귀국한다. 16일 곧바로 진천선수촌에 재집결, 21일까지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 후 23일 결전지로 떠난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러시안 레전드’ 세르게이 넴치노프(45)를 객원코치로 초빙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입국했고 1일부터 훈련에 합류했다.

넴치노프는 소비에트연방 대표로 1989년과 1990년 월드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1991년 NHL에 진출, 1994년(뉴욕 레인저스)과 2000년(뉴저지 데블스) 스탠리컵 챔피언에 등극했다.

1996년 월드컵 하키,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 러시아 대표로 출전하는 등 현역 시절 러시아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쳤다. 은퇴 후에는 KHL 최고 명문인 CSKA 모스크바(2008~11) 사령탑을 역임하는 등 지도자로서도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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