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플래닛999’는 Mnet이 순위 조작 사건으로 ‘프듀’ 시리즈를 접은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아이돌 오디션으로 주목받는다. 지난해 보이그룹 엔하이픈 멤버를 선발한 ‘아이랜드’를 선보이긴 했으나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설립한 빌리프랩 소속 연습생들만 출연한 자체 오디션 성격이라 ‘프듀’ 시리즈와는 결이 달랐다.
그렇기에 ‘걸스플래닛999’를 향한 비판적 시선은 방송 전부터 감지된다. Mnet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다. ‘프듀’ 시리즈뿐만 아니라 Mnet의 또 다른 아이돌 오디션 ‘아이돌학교’에서도 제작진에 의한 순위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여진이 여전하다. 유튜브 등 프로그램 관련 클립 영상에는 “또 순위를 조작하려는 거 아니냐”는 식의 댓글들이 달려 있다.
Mnet은 투명성 제고를 위해 엔씨소프트의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투표를 진행하는 공식 플랫폼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외부 참관인 제도도 운영한다. 프로그램이 투표 관련 논란에 휘말리지 않고 순항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프듀’와 비슷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자기 PR 영상, 히든박스 미션 영상 등 방송 전 공개된 ‘걸스플래닛999’ 사전 콘텐츠들이 ‘프듀’와 판박이 수준으로 비슷해서다. 이에 ‘걸스플래닛999’를 ‘프듀999’로 표현하는 누리꾼들도 많다. ‘프듀’ 시리즈와 얼마만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이느냐도 성패의 관건이다.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지만 여러 기획사에서 ‘걸스플래닛999’에 소속 가수 혹은 연습생을 참가시켰다. 해외 팬덤을 끌어모으며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여서다. ‘걸스플래닛’에 소속 가수를 내보낸 A 기획사 관계자는 “오랜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아이돌 오디션이라 ‘프듀’ 시리즈 만큼은 아니더라도 화제성과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해외 K팝 팬들이 국내 팬들에 비해 Mnet의 순위 조작 사건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프듀’와 포맷이 크게 다르지 않아 방송 이후에도 계속해서 ‘프듀’ 관련 부정적 이슈와 엮이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프로그램에 연습생을 내보낸 B 기획사 대표는 “한중일 3개국 참가자들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한류 열풍을 일으키는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중국과 일본 모두 우리나라와 역사 문제로 부딪히는 일이 많은 만큼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Mnet이 역사 관련 논란에 대해 얼마만큼 잘 대응해주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걸스플래닛999’는 오는 6일 오후 8시 20분 첫방송된다. 국내뿐 아니라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을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배우 여진구가 진행자에 해당하는 ‘플래닛마스터’로, 가수 선미와 티파니영이 참가자들을 돕는 ‘K팝 마스터’로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9인조 프로젝트 걸그룹이 탄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