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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MBC PD가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오열했다. MBC 정상화를 위해 함께 싸웠던 동료 이용마 해직기자에 대한 미안함의 의미였다.
김민식 PD는 9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감독 최승호) 시사회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눈물을 쏟았다.
김민식 PD는 “이 영화에는 공범자들과 저항자들이 나온다. 영화를 보고 나서 부끄러운 게 ‘나는 과연 저항자일까’ ‘공범자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놨다.
그의 눈물은 간담회 현장을 숙연하게 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은 “김민식 PD가 자신을 공범자들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김민식 PD는 지난 5년간 현장을 떠나 있었고 MBC 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그 와중에 용기 잃지 않고 책 읽고 공부 하면서 동료들에게 ‘다시 할 수 있다’고 용기 북돋웠다”며 “공영방송은 국민의 재산이다.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또 한 번의 촛불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관심을 호소했다.
‘공범자들’은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의 실체를 추적한 다큐멘터리로 당초 17일 개봉할 예정이었다. 현재 영화에서 공범자들로 그려진 인물들에 의해 가처분 신청이 제기된 상태다. 최승호 PD는 “영화의 주연급 배우들이자 비판대상인 김장겸 현 MBC 사장을 비롯해 김재철 전 사장, 안광한 전 사장, 백종문 부사장, 박상후 시사제작 부국장 등이 상영금지 가처분을 제기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11일 가처분에 대한 결정이 나온다.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그분들에 대한 비판의 각종 증거, 증언들은 그 근거가 명확하고 기사 등을 통해서 여러 차례 회자된 내용이다. 특별히 새로운 내용을 주장한 게 없다. 새삼스럽게 상영금지 가처분을 한 것은 그 동안의 경험을 함께 해온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