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 PD, "나도 공범자일 수 있다" 참회의 눈물

  • 등록 2017-08-09 오후 6:34:32

    수정 2017-08-09 오후 6:34:32

김민식 PD(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제가 다시 싸우게 된 이유는…”

김민식 MBC PD가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오열했다. MBC 정상화를 위해 함께 싸웠던 동료 이용마 해직기자에 대한 미안함의 의미였다.

김민식 PD는 9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감독 최승호) 시사회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눈물을 쏟았다.

김민식 PD는 “이 영화에는 공범자들과 저항자들이 나온다. 영화를 보고 나서 부끄러운 게 ‘나는 과연 저항자일까’ ‘공범자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놨다.

2012년 170일간 파업을 하면서 노조 집행부에서는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강경파와,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온건파로 입장이 나눠졌다. 그는 “당시 집행부 안에서 격한 논쟁이 붙었다. 이제야 솔직히 말씀드리면 집행부에서 가장 먼저 해고된 이용마 MBC 기자(해직기자)는 강경파였고 저는 온건파였고 회군파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예능 피디와 드라마 피디의 입장을 대표했는데 ‘무한도전’이 6개월 간 결방됐을 때다. ‘결방이 지속되면 경쟁력이 무너질 수 있다’는 걱정들이 있었다”며 “이용마 기자와 회의를 하면서 (파업을) 접고 돌아가야 한다고 많이 싸웠다”고 얘기했다. 당시의 상황을 차분히 전달하던 그는 자신이 다시 싸우게 된 이유로 이용마 해직기자를 언급하며 소리 내 울었다. 이용마 해직기자는 당시 파업으로 가장 먼저 해고됐고, 현재 암으로 투병 생활 중이다.

김민식 PD는 “그 과정에서 그 친구(이용마 해직기자)는 속이 썩어갔고 저는 잘 살았다. 정말 부끄럽다. 그 친구의 말대로 끝까지 싸웠으면 우리가 이렇게까지 망가졌을까 생각한다. 다시 싸우게 된 것은 죄를 갚는 심정으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게 된 거다”고 울먹였다.

그의 눈물은 간담회 현장을 숙연하게 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은 “김민식 PD가 자신을 공범자들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김민식 PD는 지난 5년간 현장을 떠나 있었고 MBC 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그 와중에 용기 잃지 않고 책 읽고 공부 하면서 동료들에게 ‘다시 할 수 있다’고 용기 북돋웠다”며 “공영방송은 국민의 재산이다.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또 한 번의 촛불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관심을 호소했다.

‘공범자들’은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의 실체를 추적한 다큐멘터리로 당초 17일 개봉할 예정이었다. 현재 영화에서 공범자들로 그려진 인물들에 의해 가처분 신청이 제기된 상태다. 최승호 PD는 “영화의 주연급 배우들이자 비판대상인 김장겸 현 MBC 사장을 비롯해 김재철 전 사장, 안광한 전 사장, 백종문 부사장, 박상후 시사제작 부국장 등이 상영금지 가처분을 제기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11일 가처분에 대한 결정이 나온다.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그분들에 대한 비판의 각종 증거, 증언들은 그 근거가 명확하고 기사 등을 통해서 여러 차례 회자된 내용이다. 특별히 새로운 내용을 주장한 게 없다. 새삼스럽게 상영금지 가처분을 한 것은 그 동안의 경험을 함께 해온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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