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한채아 열애 고백, 용기 좋았으나 타이밍은 글쎄...

  • 등록 2017-03-09 오후 4:05:36

    수정 2017-03-09 오후 4:05:36

한채아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한채아의 용기 있는 고백, 하필이면 영화가 첫 공개되는 자리에서 해야만 했을까.

한채아는 8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 제작 스톰픽쳐스코리아) 시사회에 참석했다. 행사 말미에 “개인적인 자리가 아닌데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면서 “그분과 좋은 만남을 가지고 있다”고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차남 차세찌와 열애중임을 고백했다. 열애설이 불거지고 부인한지 6일 만이다.

한채아의 발언은 놀라웠다. 그야말로 서프라이즈였다. 그녀의 말처럼 용기 없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타이밍이 적절하지 못했다. 연예인의 열애는 늘 핫하다. 한채아의 발언으로 영화가 첫 공개된 중요한 자리는 열애 이슈에 묻혔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여성 영화가 많지 않은 충무로에서 두 여배우를 주연으로, 코미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취재진들 사이에서 응원하는 마음이 적잖았던 영화다. 영화 한 편에는 수십억원의 자본이 들고, 보이지 않는 수많은 스태프들의 노고가 숨어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도 총제작비 30억원(순제작비 18억원) 규모의 영화다. 그런데 이날 행사는 한채아 차세찌 열애에 묻혔다. 사실대로 말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면 행사 이후에 따로 입장을 표명할 수도 있었을 터다. 함께 촬영하며 고생했던 배우들과 스태프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이번 일로 소속사인 미스틱엔터테인먼트도 입장이 곤란해졌다. 소속사는 한채아의 열애설이 불거지자 즉각적으로 “차세찌와는 친한 사이일 뿐 사귀지 않는다”며 부인한 바 있다. 소속사는 여배우를 보호하고, 개봉 영화에 실례가 될 것을 우려해 부인을 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언론과 대중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연예인의 열애설이 불거지면 부인부터 하려든다. 파파라치식 보도가 생겨난 배경이기도 하다.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로 삼기 위해서다. 연예인이 열애설을 인정하는 것도 흔하지 않지만 이미 한 차례 부인했던 열애설을 뒤집는 경우는 더 흔하지 않다. 한채아가 다른 때를 골랐다면 그녀의 고백은 더 박수를 받고, 그녀의 사랑은 더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적절한 때를 택하지 못한 그녀의 용기가 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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