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제주 감독, 애제자 김현 활약에 흐뭇한 아빠미소

  • 등록 2016-01-29 오후 1:59:59

    수정 2016-01-29 오후 1:59:59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은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김현(23·제주 유나이티드)은 27일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카타르와의 4강전까지 비판에 시달렸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최장신(190cm)의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 분명한 역할이 있었지만 골 결정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김현은 이라크와의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20일)에서 모처럼 선발 출장해 헤딩 선제골을 낚았다. 하지만 요르단과의 8강전에 후반 10분 후배인 황희찬(20·잘츠부르크 레드불)의 교체 멤버로 들어갔음에도 존재감이 전혀 없었다.

결승보다 더 중요한 카타르와의 4강전에 선발 기회를 잡은 김현은 신태용호가 후반 선제골 이후 집중력을 잃고 롱패스가 남발했을 때 고군분투하며 거의 모든 공중볼을 따냈다.

카타르 수비진은 김현의 높이에 당황했다. 김현으로 인해 올림픽 대표팀은 그나마 공격 진영에서 볼을 잡을 수 있었다. 특히 1-1이던 후반 44분에 터진 결승골은 이슬찬(전남 드래곤즈)의 도움과 권창훈(수원 삼성)의 왼발로 이루어진 골이었지만 그전에 김현의 킬 패스는 백만불 짜리였다.

이슬찬의 침투속도에 맞춰 내준 스루패스는 이후 이슬찬과 권창훈이 발만 갖다대면 골을 넣을 수 있게 만든 결정적 장면이었다. 결승골의 ‘빛나는 조연’을 맡아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한방에 날렸다.

2017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노리며 중국 광저우에서 동계 전지 훈련중인 제주 유나이티드의 조성환(45) 감독은 올시즌 김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TV를 통해 제자의 경기를 새벽까지 지켜 본 조 감독은 “현이는 장점이 많고, 제주의 공격을 이끌 선수”라며 “카타르전에선 그동안 품고 있던 주전경쟁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리고,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흐뭇해 했다.

조감독은 “제주에 돌아와 득점을 많이 해 줬으면 좋겠다. 지난해까지는 출장 경기 수에 비해 득점이 적었지만 올 시즌에는 분명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경쟁을 통해 압박감을 이겨낸 만큼 분명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게 조 감독의 판단이다. 김현은 지난해 제주에서 26경기에 출장해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조 감독은 지난해 16경기에 나서 5골·3어시스트를 올린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까랑가, 이번 시즌에 영입한 브라질 2부리그 득점왕 출신인 마르셀로, 모이세스와 함께 김현이 공격라인을 책임져 줄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은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한일전을 치른 뒤 2월1일부터 제주도에서 실시되는 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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