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 위원장 전격 사퇴...평창올림픽이 위험하다

  • 등록 2014-07-21 오후 4:18:07

    수정 2014-07-21 오후 4:18:07

사퇴 의사를 밝힌 김진선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평창조직위원회 서울 사무소에서 마지막 회의를 하기 위해 걸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개막이 채 4년도 남지 않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비가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

김진선(68)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사퇴의 변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이 유치된 지도 벌써 3년이 됐고 앞으로 3년여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 엄중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과 보강된 시스템으로 앞으로의 과제에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이 제가 지금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갑작스레 물러나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심각한 위기가 찾아왔다. 앞서 문동후 전 부위원장이 사퇴한 상황이라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모두 공석으로 남게 됐다.

특히 김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강원지사로 재임할 때부터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도지사로 있을때는 두 차례 도전에서 쓴맛을 봤지만 이후 평창올림픽유치 특임대사를 맡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데 큰 힘을 보탰다.

일부에선 김 위원장이 최근 불거진 조직위의 부실 운영 논란과 감사원의 감사, 문동후 전 부위원장의 사퇴 등 일련의 부정적인 사건에 대한 불편한 심경이 사퇴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분명한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해온 김 위원장의 퇴진은 올림픽 개최 준비에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 막중한 중책을 맡을 새로운 위원장을 찾는 것이 큰 숙제다.

새 위원장 후보로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조양호(65) 한진그룹 회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조양호 회장은 “한진해운 정상화를 비롯한 그룹 재무구조개선 등 업무가 산적해 조직위원장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사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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