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내 최초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 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약 1년 여에 걸쳐 추진해 온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리모델링이 완료된 것.
올림픽홀이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과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된 이날 기념공연에서는 전시관의 `황성옛터`부터 K팝(POP)까지 90년 대중음악의 역사와 기록이 무대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최희준, 현미, 남진, 패티김은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격변의 시대를 노래했다. 현철, 태진아, 송대관, 최진희, 조항조, 김흥국 등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온 가수들의 무대도 마련됐다.
태진아 가수협회장은 이날 공연을 마친 뒤 이데일리 스타in에 "아직도 흥분된다. 그간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같은 콘서트 전용 공연장이 있었지만 사실 대중 가수에게는 문턱이 높았다"며 "이제 대중 가수들을 위한 전문 공연장이 드디어 생겼다. 역사적인 날"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이 공연장이 시발점이 돼 제2, 제3의 전문 공연장이 만들어져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K팝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지금 후배 가수들은 최소 2만 석 이상의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정부 관계자들께도 고맙게 생각한다"며 "특히 오늘 원로 선배 가수분들이 서막을 열어주시기도 했지만 바로 그분들이 계셨기에 오늘날 이런 무대가 있지 않았나 싶다. 대한민국 가수들 만세의 날"이라고 감격해 했다.
또한 올림픽홀 내부 시설물 환경도 개선해 울림 현상을 제어하고, 잔향 시간을 1.8초에서 1.2초로 줄여 다양한 무대를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기념 공연에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과 음악 관련 단체 관계자,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각 가수들의 팬 등 1000여 명이 초대돼 뜻깊은 자리를 함께 했다. (사진=김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