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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매니지먼트연합, (사)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9일 성명서를 내고 반대 이유로 “대기업 및 방송 미디어의 음악산업 수직계열화가 심해지고 방송 미디어간 경쟁으로 인해 매니지먼트 산업에 문제점이 쏟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연합은 또 “이로 인해 중소기획사들은 단순 에이전시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데일리가 지난 8월4일 ‘프듀101의 그늘’이라는 타이틀의 기획기사로 지적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제기한 우려와 같은 목소리를 냈다.
['프듀101'의 그늘]①워너원 데뷔 앞두고 '골목상권 침해' 논란
['프듀101'의 그늘]②아이돌 제작 새 패러다임? 방송사 권력만 키운다
['프듀101'의 그늘]④"워너원 미워"…팬덤 싹쓸이에 우는 중소기획사
['프듀101'의 그늘]⑤탈락 연습생도 높아진 콧대 '소속사 속앓이'
다음은 음악제작사연합 성명서 전문.
3개 단체(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로 구성된 본 음악제작사연합(이하 ‘연합’)은 연예산업 종사자의 권익 신장과 한국연예산업의 발전 및 공정한 산업질서의 창달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 입니다.
본 연합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방송 미디어의 매니지먼트 사업 진출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반대 합니다.
첫째, 대기업 및 방송 미디어의 음악산업 수직계열화가 공고해질 것입니다.
대기업 및 방송 미디어는 이미 음원 유통과 판매, 음원 제작, 공연을 아우르는 형태의 수직구조를 갖추고 최근 매니지먼트의 영역에까지 진출한 상태입니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전체의 수직계열화를 가져와 모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산업구조를 야기할 것입니다. 이러한 방송 미디어의 음악산업 수직계열화는 음악 생태계를 급격하게 변질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둘째, 방송 미디어들간의 경쟁으로 인한 변칙 매니지먼트의 문제점이 쏟아질 것입니다.
셋째, 중소 기획사들은 단순 에이전시로 전락할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될 경우 대중음악산업은 산업 생태계의 최상위에 위치한 방송 미디어간의 경쟁으로 변질될 것입니다. 이는 가요계를 살리겠다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달리 중소 제작사들을 몰락시키는 폐해를 낳고 더 나아가 음악산업 전반의 기형적 변형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중소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창의적 시도를 제한받는 것은 물론, 방송 미디어가 아이돌 그룹 구성원을 뽑는 프로그램에 자사 소속 아티스트들을 단순히 소개하는 역할에 국한된 에이전시로 전락해 갈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포맷의 프로그램은 매니지먼트까지 진출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를 독식하려는 방송 미디어의 권력의 횡포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는 공정하고 상생하는 산업 질서를 만드는 일에 방송사가 동참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편 상기된 문제점으로 인해 이미 중소 기획사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으며 그 결과 중소 기획사와 소속 연습생간의 갈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상생을 위해 좋은 취지로 제작/편성된 방송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제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할 방법을 찾고,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방송 미디어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지난 수십년동안 음반 제작사들과 방송 미디어는 각각 양질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이를 대중에게 알리는 가장 파급력 있는 매체로서의 역할을 분담하며 상생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음반 제작사와 방송 미디어가 본래의 동반자 구도를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각자 본연의 역할분담과 존중과 협업을 통해 대중음악산업 발전뿐 아니라 나아가 대한민국 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방송 미디어가 최대한 협조해 주시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