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AG)'도하악몽 씻었다' 한국, 대만 꺾고 8년만에 AG金

  • 등록 2010-11-19 오후 10:26:42

    수정 2010-11-19 오후 10:28:43

▲ 3회초 투런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는 강정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가 4년전 도하의 악몽을 씻고 값진 금메달을 수확했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아오티 야구장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홈런 3방 등 장단 16안타를 터뜨린데 힘입어 대만을 9-3으로 제압했다. 강정호가 홈런 2방 포함, 무려 5타점을 올려 금메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로써 한국은 4년전 도하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아픔을 완전히 씻어버리고 2002년 부산대회 이후 8년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복귀했다.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비롯해 최강의 '드림팀'이 나선 한국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모두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아시아 최강임을 재확인시켰다.

아울러 추신수 송은범 최정 김강민 안지만 조동찬 강정호 고창성 임태훈 양현종 김명성 등 군미필 11명의 선수는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혜택을 받게 됐다.

한국의 방망이는 대만 최고투수로 인정받는 판웨이룬을 1회부터 신나게 두들겼다. 한국은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의 우전안타와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추신수가 깨끗한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1회말 수비 때 2루수 정근우의 송구 실책과 천용지의 적시타로 1실점했지만 한국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국은 2회초 곧바로 김현수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박경완의 우전 적시타로 다시 1점 도망갔다.

대만투수가 판웨이룬에서 좌완 천관위로 바뀐 가운데 3회초 한국은 3점을 추가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2루수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하자 추신수가 중전 적시타로 2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 3회초 초대형 솔로홈런을 터뜨린 이대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어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이대호의 초대형 홈런이 터지더니 김현수의 좌전안타와 강정호의 투런홈런까지 더해져 순식간에 6-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일렀다. 승리가 가까워졌다고 느낀 4회말 뼈아픈 2실점을 허용해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장타이샨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한 뒤 린쿤셩 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1,3루로 몰린 상황에서 후진롱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이어 다음타자 린저슈엔의 내야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추가로 점수를 내줬다.

한국은 4회까지 3실점한 선발 류현진에 이어 5회부터 윤석민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윤석민은 최고 150km를 웃도는 강속구를 앞세워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대만 타자들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3점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은 7회초 귀중한 추가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대호의 볼넷과 김현수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강정호가 유격수 옆을 가르는 적시타를 터뜨려 2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강정호는 9회초에도 좌측 외야 폴대를 직접 맞히는 투런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심었다.
 
모든 선수들이 잘했지만 특히 강정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7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한 강정호는 3회초 투런홈런과 7회초 쐐기 적시타, 9회초 투런홈런 등 5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러 '국제용 내야수'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6번타자 김현수도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대회 기간 내내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추신수 역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자기 몫을 훌륭해 해냈다.
 
마운드에서도 선발 류현진이 4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면서 3실점한 가운데 5회부터 이어던진 윤석민이 5이닝 7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금메달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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