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 '경찰 비공개' 메모에는 어떤 내용이...

  • 등록 2008-10-03 오후 11:21:21

    수정 2008-10-03 오후 11:22:05

▲ 故 최진실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경찰 비공개 최진실 메모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경찰이 고인이 생전 남긴 메모 가운데 공개치 않고 있는 비공개 메모가 있어 그 내용과 관련 세간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최진실의 사망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초경찰서 형사과장에 따르면 2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된 최진실의 자택 침실 부근에선 여러 장의 메모들이 발견됐다. 이 메모는 최진실이 생전에 낙서 비슷하게 적은 것으로, 이 가운데는 지속적으로 최근 심정을 기록한 것들도 있어 그간 경찰은 자살 동기를 추정할만한 단서 중 하나로 이 메모들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경찰은 3일 고인의 사망 관련 2차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대부분의 메모들에는 세상 사람들이 나를 괴롭히더라도 꿋꿋이 극복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면서도 "그 가운데 일부 메모에는 사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 내용과 관련 의문을 자아냈다.  

경찰은 앞서 두 차례 있었던 최진실 사망 관련 브리핑에서 최진실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지인과 통화한 내용, 문자 등을 모두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고인이 사망 하루 전 매니저와 만나 “왜 내가 사채업체가 돼야 하느냐”고 술을 마시고 집으로 이동하며 안재환 사채 연루 악성루머에 한탄했다는 대화내용을 비롯해, 사망 전 스타일리스트에게 “사랑하는 xx 야, 혹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문자를 남긴 것 등 고인이 마지막 남기고 간 유서성 발언들과 문자를 비교적 상세히 공개했다. 

심지어 경찰은 고인이 사망 전 1일 밤 12시 47분께 모 여성지 기자 김모씨와 마지막으로 전화통화를 했으며,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가까지 모두 언론에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진실은 이날 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 죽을 거야. 너한테 마지막으로 전화하는 거야. 우리 애들 크는 거 잘 지켜보라”는 말을 전했다. 
 
지금까지 고인의 자살 배경과 관련된 단서들이 모두 공개된 셈이다. 경찰이 끝까지 비밀에 부치고 있는 일부 사적 메모들을 빼면 말이다.

그렇다면 경찰은 왜 유독 이 메모들만큼은 공개를 거부했을까? 경찰은 사적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을 이유로 밝히고 있지만 일각에선 이 메모들에 어쩌면 최진실을 자살로 내몬 또 다른 이유가 담겨져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측근들은 최근 최진실이 안재환 사채 관련 루머로 힘들어했고 그로 인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겠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지만 사실도 아닌 루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더구나 고인은 평소 “아이들 때문에 산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닐 정도로 자식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런 최진실이 악성 루머로 인한 심적 고통만으로 자식들을 버리고, 그것도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목을 맸다고 단정짓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여전히 많다.

세상이 모르는 또 다른 고민이 그녀에게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현실이라고 믿기 힘들만큼 충격적인 죽음이었기에 온갖 괴담과 의혹 못지 않게 고인이 생전 남긴 미공개 메모 한 장의 진실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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