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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초의 돔구장인 도쿄돔은 현지 프로야구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이자 가수들의 대형 콘서트 공연장으로 쓰이는 곳이다. 1회 공연으로 4만 5000명에서 5만명에 이르는 관객을 불러모을 수 있어야 하기에 가수들에게 도쿄돔 단독 공연 개최는 톱 반열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일로 여겨진다.
K팝 아이돌 시장이 4세대에 접어들기 전 도쿄돔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한 K팝 걸그룹은 카라, 소녀시대, 트와이스, 블랙핑크 정도뿐이다. 4세대 걸그룹 중에선 에스파가 지난해 8월 가장 먼저 도쿄돔에 입성해 2회 공연으로 9만 4000여명을 동원했다.
올해는 에스파뿐만 아니라 뉴진스와 아이브까지 가세하면서 한 해에 무려 세 팀이나 도쿄돔을 밟게 됐다. K문화가 현지 젊은이들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이른바 ‘4차 한류’ 열풍이 거센 상황 속 K팝 걸그룹들을 향한 관심 또한 어느 때보다 후끈하다는 걸 실감케 한다.
‘버니즈 캠프’ 티켓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됐다. 이 가운데 뉴진스는 최근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Supernatural)을 발매하고 현지 유명 음악 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하며 도쿄돔 팬미팅을 향한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뉴진스의 도쿄돔 팬미팅은 소속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 간의 알력 다툼이 지속 중인 상황 속 열린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일각에선 잠시 숨 고르기 중인 하이브가 뉴진스가 커리어의 주요 이정표가 될 도쿄돔 팬미팅을 마친 뒤 민 대표와의 법적 분쟁에 다시 총력을 가하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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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는 세 팀 중 마지막 주자로 나서 9월에 도쿄돔에 선다. 이들은 9월 4~5일 양일간 도쿄돔에서 첫 번째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 앙코르 공연을 개최한다. 아이브는 뉴진스, 에스파와 달리 이미 2022년 10월 일본에서 일찌감치 정식 데뷔해 현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 1위, 빌보드 재팬 앨범 차트 1위, ‘골드디스크’ 2관왕 등 괄목할 만한 성과도 냈다.
도쿄돔 공연은 꾸준한 일본 활동으로 현지에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음을 증명하는 순간이 될 전망. 이에 앞서 아이브는 8월 17일과 18일 각각 오사카 만박기념공원과 도쿄 조조 마린타운 & 마쿠하리 맷세에서 펼쳐지는 현지 대형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