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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우승을 향해 더 큰 걸음으로 다가섰다.
박성현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로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를 쳐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전 8시 6분 렉시 톰슨(미국), 호주교포 이민지(23)와 함께 경기에 나선 박성현은 1번(파4)과 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상쾌한 출발을 시작했다. 특히 1번홀에서의 버디는 경기의 분위기를 띄우는 기폭제가 됐다. 박성현은 전날 1라운드에선 티샷에 이어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연속된 실수를 해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파로 막아내 위기에서 탈출했지만, 전날처럼 실수하지 않기 위해 더 신경을 썼다. 이번엔 실수가 나오지 않았고, 기분 좋은 버디를 낚아 불안감을 떨쳐냈다. 연속 버디에 이어 이후 4개 홀에서 파 행진을 거듭하던 박성현은 7번(파5)과 8번홀(파3)에서 또 한 번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8언더파로 올라선 박성현은 대회 개막 이후 처음으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뒤 박성현은 “마지막 홀에서 어제 이어 오늘도 3퍼트를 해 어이가 없었다”며 “스트로크 리듬과 거리감이 안 맞았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고 내일은 꼭 버디를 하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마지막 홀에서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보기가 없는 경기를 했다는 점은 남은 3,4라운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컨디션도 좋지만, 코스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다. 박성현은 1,2라운드 동안 버디 10개에 보기는 단 1개 밖에 하지 않았다.
박성현은 “샷에선 안 좋은 게 많았지만, 보기 위기에서 퍼트가 잘 떨어지는 운도 따랐다”며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경기를 했고, 남은 이틀 동안에도 지금의 샷 감각을 유지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를 적어낸 박성현은 한국시간 밤 9시 30분 현재 경기 중인 폴라 크리머(미국·8언더파)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먼저 끝마쳤다. 박성현은 “메이저 대회는 누구나 우승하고 싶어 하는 대회이고 나 또한 그렇다”라며 “좋은 자리에 온 만큼 우승에 욕심이 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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