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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빈은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74점, 예술점수(PCS) 62.75점을 합쳐 131.49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틀전 쇼트 프로그램에서 67.77점을 받은 최다빈은 총점은 199.26점을 기록했다. 연기를 마친 시점에서 중간 순위 1위였다. 이후 6명의 선수가 최다빈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고 최종 순위 7위로 마감했다.
7위는 ‘피겨여왕’ 김연아를 제외하고 한국 피겨 선수 가운데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이다. 김연아 외 한국 선수 가운데 피겨에서 가장 좋은 성적은 2010년 밴쿠버 대회 여자 싱글에서 곽민정이 거둔 16위였다.
또한 이날 기록한 프리 스케이팅 점수와 총점 모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얻은 개인 최고점(프리 128.45점, 총점 191.11점)을 훌쩍 뛰어넘은 개인 최고 점수다.
최다빈은 이날 ‘닥터 지바고’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맞춰 멋진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연기는 안정적이었다. 트리플 플립 등 나머지 점프 과제를 차례차례 깔끔하게 성공했다. 이어 앞에 못 뛴 트리플 토루프까지 나중에 트리플 살코 뒤에 더블 토루프로 붙여 뛰면서 앞선 실수를 만회했다.
레이백 스핀까지 완벽하게 해낸 최다빈은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 관중들은 최다빈의 이름을 연호했다.
최다빈은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점프에서 실수가 나와 걱정했는데 뒤에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좋은 경험이었다. 아쉬움 없이 연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다빈은 “그동안 첫 점프 착지가 불안해서 실수를 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후반에 잘 붙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이번 올림픽에서 새롭게 준비한 프리스케이팅이 아닌 예전 프리스케이팅 ‘닥터 지바고’를 들고 나왔다. 최다빈은 “중간에 바꿨던 프리스케이팅이 아직 내게 어려운 것 같아서 편하게 탈 수 있는 프리스케이팅으로 다시 들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이날 관중석에서 응원을 한 가운데 최다빈은 “최고의 선수였던 연아 언니가 직접 응원해줘서 큰 힘이 됐다”며 “그동안 올림픽만 보고 달려왔는데 마지막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 기쁘다. 후회없이 경기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또한 “후배 선수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다가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하늘(16·수리고 입학 예정)도 자신의 프리 최고점을 10점 가까이 끌어올리며 1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어린 김하늘은 이날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쳐 프리 스케이팅에서 121.38점을 받았다. 총점은 175.71점으로 역시 자신의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