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5차전]두산, 롯데에 대승...2패뒤 3연승 대역전극

  • 등록 2010-10-05 오후 9:32:38

    수정 2010-10-05 오후 10:16:09

▲ 두산 용덕한이 2회말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잠실=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뚝심의 두산이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장단 16안타 7사사구를 앞세워 11-4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먼저 1,2차전을 내준 뒤 내리 3,4,5차전을 가져오는 대역전드라마를 쓰면서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준플레이오프 승리를 확정지었다. 2007년부터 시작해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두산은 오는 7일부터 정규시즌 2위 삼성과 5전 3선승제의 시리즈를 펼치게 됐다.

반면 롯데는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무엇보다 올해는 먼저 2경기를 이기고도 다 이긴 시리즈를 역전당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두산. 1회말 2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두산은 2회말 용덕한의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았다. 1사후 임재철의 기습번트 안타와 손시헌의 우중간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용덕한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인 것.

반면 롯데는 3회초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무산시켜 고개를 떨궈야 했다. 전준우 강민호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찬스 때 황재균이 3루 땅볼에 그쳐 3루주자 전준우가 홈에서 태그아웃됐다.

김주찬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선 손아섭의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 강민호가 포스아웃 당해 또다시 기회를 날리는 듯 했다. 하지만 롯데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선우의 폭투가 나오자 3루주자 황재균이 홈을 파고들어 기어어 점수를 뽑았다.
▲ 오재원이 적시타를 터뜨린 뒤 팬들의 환호를 유도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컨디션 난조로 3회말 첫타자 김현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강판되면서 다시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두산은 최준석이 롯데 구원투수 이정훈에게 중전안타를 뽑아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중요한 순간 두산 타선의 집중력이 폭발했다. 두산은 득점찬스에서 김동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뽑은데 이어 계속된 2사 만루 기회에서 손시헌의 2타점 좌측 2루타와 용덕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대거 3점을 추가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두산은 이종욱의 중전안타로 1점을 더해 7-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두산은 이후에도 꾸준히 점수를 내 롯데의 추격의지를 끊었다. 5회말에는 용덕한의 2루타에 이은 정수빈의 중전 적시타와 최준석이 중견수 뒷쪽 펜스를 직접 맞히는 1타점 2루타로 2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8점차로 뒤진 6회초 뒤늦게 반격을 시작했다. 김주찬 손아섭 조성환의 연속 3안타로 1점을 내면서 김선우를 끌어내린 롯데는 이대호의 우전 적시타까지 더해 9-3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 두산 투수 왈론드가 7회초 위기를 넘긴 뒤 포수 용덕한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하지만 두산은 곧바로 구원투수로 왈론드를 투입해 불을 껐다. 왈론드는 1사 1,3루 상황에서 가르시아를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전준우 마저 3루 땅볼로 처리해 추가실점을 막았다.

이후 두산은 6회말 득점기회 때 롯데 포수 강민호의 2루 송구 실책과 오재원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더한 뒤 이후 롯데의 추격을 1점으로 막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4차전 MVP 용덕한이었다. 4차전에서 3안타 맹타에 발군의 수비를 자랑했던 용덕한은 이 날도 선제 2타점 2루타를 비롯해 3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쳐 팀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 5차전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한 용덕한은 준플레이오프 전체 MVP에 뽑히는 기쁨을 맛봤다.
 
주장 손시헌도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톡톡히 했고 4번타자 최준석과 5번 김동주도 2안타 1타점으로 이름값을 해냈다.
 
선발투수 김선우는 5이닝을 7피안타 3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외국인투수 왈론드는 롯데가 경기 후반 추격하는 상황에서 등판해 2⅓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는 수훈을 세웠다.
 
반면 롯데는 믿었던 선발 송승준이 2이닝(3실점)만에 강판된데다 이후 등판한 이정훈, 사도스키, 배장호가 잇따라 대량실점을 허용하면서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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