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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구단은 9일 “여러 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철저한 검증 작업을 한 결과, 안데르센 감독이 유럽 무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선진 축구의 지도 시스템과 스타일을 구사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중소 전력의 팀을 강팀과 당당히 맞설 수 있게 조련하는 데 특출한 능력을 보여줬던 점도 발탁 요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안데르센 감독은 북한 국가대표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안데르센 감독은 1982년 자국 노르웨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함부르크SV, 프랑크푸르트, 뒤셀도르프, 뉘른베르크 등 독일 명문 클럽에서 활동했다.
현역 은퇴 이후에는 2001~02시즌 FC루체른 U-21팀(스위스) 감독을 시작으로 로트바이스 오버하우젠 감독,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이상 독일) 수석코치, 스코다 크산티(그리스), 키커스 오펜바흐(독일) 감독 등을 역임했다.
2008~09시즌에는 1. FSV 마인츠 05(독일)에서 현재 잉글랜드 명문팀 리버풀을 이끌고 있는 클롭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이어받은 뒤 팀을 분데스리가 1부리그로 승격시킨 바 있다.
안데르센 감독은 베르너 로란트(독일) 초대 감독, 일리야 페트코비치(세르비아) 제3대 감독에 이어 인천 구단의 3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10일 입국 인터뷰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에른 안데르센입니다”라고 환하게 웃으면서 첫 인사를 건넨 안데르센 감독은 “인천 구단의 감독 부임은 누군가에게는 작은 걸음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단순한 부임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북한의 대표팀 감독으로 지난 2년간 생활해왔고 이번 대한민국에서 1부리그 프로팀을 맡게 돼 역사적으로 처음 남과 북에서 동시에 축구팀을 지휘하게 된 것을 영광을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데르센 감독은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뒤 후반기 대비 팀 훈련 지도에 본격 나선다. 안데르센 감독은 오는 7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현대와의 15라운드 원정경기로 데뷔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