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EDM 느낌 물씬 선수입장…그리스로 시작해 하나된 남북까지

  • 등록 2018-02-09 오후 9:23:17

    수정 2018-02-09 오후 9:23:17

남북 선수단이 개회식 선수단 입장 순서에서 함께 입장하고 있다.(사진=KBS 중계화면 캡쳐)
[평창=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9일 평창동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 선수들이 입장을 시작했다.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스타일로 편곡된 노래가 1시간 가까이 이어진 선수단 입장. 마지막 91번째 입장을 장식한 건 가슴팍에 한반도기를 새긴 남북 선수들이었다.

오후 8시 15분부터 대한민국을 빛낸 ‘스포츠 영웅’들 황영조, 박세리, 이승엽, 하형주, 서향순, 임오경, 강광배, 진선유가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태극기가 평창동계올림픽 스타디움 중심에서 펄럭이기 시작하자 개회식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 ‘손에 손잡고’와 함께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 선수단이 관중에게 손을 흔들며 입장했고 뒤를 이어 가나,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순으로 선수들이 입장했다. 이날 선수단 입장은 한글 가나다순으로 진행됐다.

약 1시간 가까이 이어진 선수단 입장. 남북 선수단의 기수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과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황충금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의 손에는 태극기와 인공기가 아닌 한반도기가 들려 있었다. 현장에 있던 앉아 있던 몇몇 관객들은 모두 기립했다. 남북 선수단은 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들며 관중들에게 화답했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10번째이자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선수단 입장이 끝나고 개회식 공연의 세번째 막, ‘아리랑:시간의 강’ 공연이 시작됐다. 한과 애환을 담을 정선아리랑의 구성진 노랫가락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다섯 아이가 뗏목을 타고 드넓게 펼쳐진 메밀 꽃밭을 건넜고 뗏목이 지나온 길로 시간의 강이 흐르며 대한민국의 굴곡진 역사를 상징하듯 비바람이 몰아쳤다. 비바람을 견디고 일어선 메밀꽃 사이로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반딧불이 날아오르며 은하수로 빛났다.

‘모두를 위한 미래’에서 미래의 문이 열리자 정보통신기술(ICT) 세상의 주역으로 성장한 다섯 아이가 미래와 만났다. 미래로 향하는 문이 대한민국 평창을 통해 열리면서 사람과 사물, 시간과 공간이 무한 연결된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그 중심에서 소통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을 통해 평화로운 세상은 미래를 꿈꾸는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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