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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1990년대 농구대잔치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농구스타들이 국내 농구 인기의 부활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우지원(SBS ESPN 해설위원), 전희철(SK코치), 신기성(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등이 최근 KBS2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편 녹화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서장훈의 예능 출연을 둘러싸고 농구팬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시들시들한 국내 농구의 인기 부활을 위해 농구스타의 예능 출연이 필요하다는 입장과 스포츠 스타들의 연예인병만 키운다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했었다.
그러나 국내 농구의 인기를 다시 점화시키기 위해서 ‘전직’ 농구스타들의 예능 출연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특히 생활체육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일환으로 방영되고 있는 ‘우리동네 예체능’ 출연이라면 더욱 그렇다.
은퇴한 스포츠 스타들의 방송 출연은 끊임없이 이슈를 만들어낸다. 이들은 방송에서 선수시절 무용담을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에게는 웃음을, 해당 종목 팬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미 전직 스포츠 스타들의 방송 출연이 관례처럼 여겨지고 있는 미국에서는 이들의 인터뷰 내용을 각종 스포츠전문매체는 물론 일간지를 통해 주요 소식으로 보도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충족시키고 있다. 미국은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CNN ‘래리 킹 라이브’(Larry King Live) 등 시사 프로그램에서까지 스포츠 스타들을 초대하며 현역시절 일화들은 물론 시사적인 사안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관심거리로 다룬다.
‘스포츠마케팅’(2009년 이병기, 이주호 저)에 따르면 미국 스포츠산업의 규모는 이미 자동차산업을 앞지르며 전체 11위에 올라 있다. 전·현직 스포츠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미디어를 통해 이슈화하고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하면서 스포츠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미국의 관행을 어느 정도 따라야 할 필요성이 있다.
현직 농구스타들은 경기력으로, 전직 농구스타들은 잇따른 방송출연으로 국내 농구의 인기를 살려야 한다. 최근 불거져 나온 농구대표팀의 외국인 귀화 추진, 경기시간 확대(48분) 등 제도적인 사안도 결국 국내 농구의 인기를 살리기 위한 것들이다. 신인 스타의 발굴, 은퇴한 스타들의 노력, 농구협회의 바람직한 제도적 개선까지 세 박자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국내 농구의 인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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