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감독 "박윤 자료 좀 주세요"

  • 등록 2011-06-17 오후 6:46:23

    수정 2011-06-17 오후 6:46:23

▲ 지난 해 2군에 있던 박윤과 SK 덕아웃에서 만난 박종훈 감독.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위원님, 박윤 자료 좀 주세요."

`아버지` 박종훈과 `아들` 박윤이 적수로 만났다.

17일 LG-SK전이 열리는 잠실구장. 이날 단연 화제는 박종훈 LG 감독과 SK 박윤의 부자간 상봉이었다.

박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도중, 누군가 갑자기 덕아웃으로 달려들어왔다. 아들인 박윤이었다. 잠실구장에 도착하자마자 덕아웃으로 달려와 아버지에게 인사를 했다. 카메라 기자, 취재진 모두 그 장면을 담기 위해 몰려들었다.

"안녕하십니까. 감독님"이라며 박윤이 꾸뻑 인사를 건넸고, 이에 박 감독은 박윤을 껴안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박윤에게 "어제 대구에서 올라오는 길에 방송을 봤다. 보기 좋더라 "며 웃었고, 박윤은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답하며 부자간의 상봉은 그렇게 끝났다.

박윤이 자리를 떠난 뒤에도 여운은 크게 남았다. 팀이 4연패 중이고,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웃을 수 있는 소재였다. 박 감독은 "박윤이 잘해서 1군에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며 뿌듯해 했다.

"박윤에 대한 분석은 했느냐"고 취재진이 물었다. 박 감독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옆에 앉아 있던 양상문 해설위원을 불러 "위원님, 박윤에 대한 자료 좀 달라"며 재치있게 받아쳤다.   부자간 대결의 키를 쥐고 있는 김성근 SK 감독은 "오늘 카메라로 박종훈 감독 얼굴 잘 비춰봐. 아들이 나오면 어떻게 달라지는지"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윤은 일단 이날 선발 라인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든 대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박윤이 아버지의 팀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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