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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지난 2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강원FC에 2-3으로 졌다.
2승 1무의 상승세가 끊긴 서울(승점 16)은 4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강원(승점 7)은 염원하던 시즌 첫 승리를 거두며 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과 강원이 만든 명승부의 희열은 곧 잊혔다. 결정적인 오심이 승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서울 기성용의 코너킥이 문전 혼전으로 이어졌다. 이때 팔로세비치가 공을 밀어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팔로세비치의 슈팅 직전 주심의 휘슬이 불렸다. 몸싸움 과정에서 서울의 반칙을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주심의 판단은 오심이었다. 반칙이라고 지적했던 상황에서 강원 선수는 서울 선수가 아닌 팀 동료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의 휘슬이 득점 직전 울렸기에 비디오 판독(VAR)을 시행할 수도 없었다.
VAR은 득점, 페널티킥, 퇴장 여부를 가릴 때만 사용된다. 단순 반칙은 해당하지 않는다. 심판이 팔로세비치의 득점까지 본 뒤 휘슬을 불었다면 VAR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 빨랐던 휘슬에 VAR도 도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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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씨는 “우선 서울 팬들이 크게 분노한 이유가 이번 오심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3월 서울과 울산현대의 경기를 언급했다. 당시 서울은 페널티킥을 내주며 패했는데 추후 오심으로 판명됐다.
강 씨는 “당시 서울은 소중한 승점을 잃었다”며 “약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비슷한 상황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전 미흡한 가이드라인과 징계가 이런 일을 반복하게 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분노와 위기의식 그리고 실망감이 더해져 시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씨는 심판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선수가 공 하나를 두고 몰려 있는 상황이었다”며 “서울 팬 중에서도 소위 직캠 영상이 나오기 전까지는 서울 반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VAR 기술이 도입된 상황에서 섣부르게 휘슬을 불며 다각도로 확인할 기회를 날렸다”며 “심판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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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씨는 “서울, 강원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얽힌 구단들도 여러 가지 이득과 피해가 공존하게 됐다”며 “경기를 원활하게 진행해야 할 심판이 시즌 전체의 분위기에 관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씨는 “심판위원회가 공개적인 사과를 하지 않음으로써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집단이라는 선입견을 가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심판에 대해 팬들이 이해할 수 있는 징계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한 거 같다”며 “단순한 재교육보다는 조금 더 실효성 있는 방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