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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자마자 상대가 상대의 왼손 잽을 잘 피한 뒤 강력한 오른손 훅을 얼굴에 적중시켰다. 펀치를 맞은 상대 선수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정찬성은 그의 등에 올라타 계속 파운딩 펀치를 내리 꽂아 경기를 끝냈다. 정찬성이 상대를 쓰러뜨리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58초였다.
승리가 확정되자 정찬성은 케이지 벽에 올라타 태극기를 치켜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료 및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할 때는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정찬성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파이트나이트 154’ 메인이벤트 페더급(66kg 이하) 경기에서 헤나토 모이카노(30·브라질)를 1라운드 58초 만에 강력한 펀치에 의한 파운딩 펀치로 TKO로 제압했다.
정찬성은 “계속 연습했던 펀치다. 이 펀치가 언제 나올지는 시간 문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음에 누구와 싸워도 상관없다. 아무하고라도 붙여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7개월 만에 옥타곤에 돌아온 정찬성은 화끈한 승리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정찬성이 UFC에서 승리를 맛본 것은 2017년 2월 데니스 버뮤데즈를 1라운드 KO로 눕힌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아울러 1라운드에 경기를 끝낸 것은 이번이 9번째다. 58초는 UFC 진출 후 2011년 10월 마크 호미닉)캐나다)을 1라운드 7초 만에 꺾은 이후 두 번째로 빠른 KO승이었다.
이날 정찬성이 꺾은 모이카노는 페더급 랭킹 5위의 톱클래스 선수였다. 12위인 정찬성으로선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하지만 정찬성에게 랭킹 차이는 전혀 의미가 없었다. 정찬성은 자신이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KO승을 거두면서 건재함을 증명했다.
정찬성은 당장 차기 페더급 타이틀 도전자 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현재 UFC 페더급 챔피언 벨트는 맥스 할로웨이(미국)가 2년 넘게 보유하고 있다. 랭킹 1위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 2위는 브라이언 오르테가(미국)다. 정찬성이 군입대 전에 맞붙어 아쉽게 패했던 조제 알도(브라질)와 지난해 정찬성과 대결이 추진됐던 프랭키 에드가(미국) 등이 5위 안에 포함돼있다.
정찬성의 다음 상대는 이들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곧바로 타이틀 도전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정찬성은 “챔피언 벨트는 내 인생의 목표다”며 “타이틀전에 나서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