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신비주의? "'하숙집 딸들'에서 망가집니다"

  • 등록 2017-02-14 오후 12:42:10

    수정 2017-02-14 오후 12:42:10

사진=KBS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여배우라고 숨어만 있으면 안 되죠.”

‘웃기는 여배우’가 온다. KBS2 새 예능프로그램 ‘하숙집 딸들’은 서울 도심 한복판 미모의 네 딸과 함께 엄마 미숙이 운영하는 미숙이네 하숙집에 매주 게스트를 초청해 다양한 게임과 이야기를 나눈다. 드라마가 떠오를 정도로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보던 배우 이미숙, 박시연, 장신영, 이다해, 윤소이와 개그맨 박수홍, 이수근이 출연 한다. 코믹한 드라마나 시트콤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배경으로 하숙집 콘셉트로 옮긴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이다.

맏언니 격인 이미숙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하숙집 딸들’ 제작발표회에서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배우로서 예능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는 것은 부담이지만 숨어 있다고 미덕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예능프로그램도 연기의 하나며 배우가 자신을 방송에 노출하는 것도 시대의 흐름이다. ‘촉’이 떨어지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숙집 딸들’의 제작진은 미리 공개한 예고편을 통해 여배우의 민낯을 공개했다. 후배들의 지각에 불같이 화를 내는 이미숙, 자장면에 집착하는 박시연, 허물없이 게임에 임하는 장신영, 이다해 등이 눈길을 끌었다. ‘망가진 여배우’에 초점을 맞춰 웃음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다해는 ‘하숙집 딸들’이 고정으로 출연하는 첫 예능프로그램이다. 그는 “고급스러운 토크쇼가 될 것이라고 해서 섭외에 응했는데 실제로 촬영하니 많이 저급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독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응이 안됐었는데 요즘에는 승부욕에 불탄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여배우와 함께하는 촬영이라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면 어쩌나, 뒤로 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막상 그렇지 않았다”며 “다들 허물없이 녹화에 임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미숙 선배가 프로그램을 꽉잡고 있다. 오죽하면 방송 배경이 ‘미숙이네’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거울도 안 보는 여배우들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시청자에 애정을 당부했다.

‘하숙집 딸들’은 매주 게스트를 초청한다. 남성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배우 박보검, 송중기, 방송인 유재석 등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미숙은 “방송에 갇힌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주겠다”며 출연을 바랐다.

정희섭 KBS PD는 “기획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드라마야 시트콤이야’일 정도였다”며 “여배우가 다수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걱정을 하는 듯한데 그럴 필요가 없다. 배우는 연기하는 사람이지만 그에 못잖게 예능감이 있다는 것을 ‘하숙집 딸들’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14일 밤 11시 1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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