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민은 요즘 또 다시 유행하는 말처럼 ‘열일’하는 배우라고 자평한다. ‘열심히 일한다’는 뜻으로 다작하는 배우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다. 열일하는 배우 중에서도 으뜸이다. 스코어는 한 배우 또는 한 작품의 성취를 가장 쉽게 보여준다. 황정민은 ‘국제시장’으로 첫 천만영화를 품에 안았고 ‘베테랑’으로 연달아 천만영화를 거머쥐었다. ‘황정민이 나온 영화는 믿고 볼 수 있다’ ‘황정민이 나온 영화는 티겟값이 아깝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히말라야’로는 800만 관객을 목전을 두고 있으며 3일 개봉하는 ‘검사외전’도 상반기 최대 기대작에 손꼽히고 있다. 필모그라피가 쌓일수록 그에 대한 관객의 신뢰는 곱절로 쌓이고 있다.
“저 같은 경우는 일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에요. 지금보다 30대 때 더 많이 일했는데 그때는 작품이 잘 안 돼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도드라지지 않았을 뿐이에요. 이 작품도 ‘히말라야’로 너무 힘들 때 눈에 훅 들어왔죠. 한 시간 반만에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재미있는 만화를 본 것 같은 기분? ‘히말라야’로 힘들었던 것을 이 작품으로 하면서 풀 수 있을 것 같았죠.”
“배우들이 처음 만나서 작품에 대해서 분석하고 그런 거 안 하잖아요. 동원이랑 첫 촬영을 하는데 한 화면에 담겨 있는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첫 촬영에 저는 변재욱, 동원이는 한치원이 돼 있었죠. 촬영 끝나고 같이 술 먹으면서 동원이한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렇게만 찍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연달아 영화에 나오면 ‘지겹다’ ‘비슷하다’ ‘패턴이 똑같다’ 느낄 수도 있을 거예요. 그것 때문에 작품을 쉬고 싶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나몰라라 하기보다는 고민을 하고 스스로 해결을 하는 게 배우가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기하다 보면 바뀌어지는 게 있거든요. 바뀌어지는 모습을 스크린(작품 활동)을 통해서 확인하고 싶고요. 앞으로도 미친듯이, 열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