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역풍 맞은 윤복희, 공연취소압력 정치인 공개하라

  • 등록 2016-12-20 오전 11:56:01

    수정 2016-12-20 오후 1:34:02

윤복희(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수 윤복희가 자신의 공연이 취소된 배경으로 정치인을 언급한 이후 입을 다물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윤복희가 SNS를 통해 이 같은 발언을 한 지 4일이 지났다. 하지만 그 정치인이 누구인지 정체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아 갖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복희는 지난 16일 SNS에 “이달 24일 공연이 예정돼 있었는데 저를 괴롭히던 정치가가 공연을 못하게 해 극장 측에 배상하고 관객들에게 표값을 물어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정치인이) ‘박 대통령 내려오라’고 말하면 공연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면서 “저는 무대에 서는 배우이지 정치적으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기 때문에 공연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윤복희는 24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데뷔 65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다.

대중의 관심은 이 정치인이 누구인지에 쏠렸다. ‘그런 정치인이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당당히 밝혀달라’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윤복희를 응원하는 것은 물론 부당하게 권력을 행사한 정치인에게 대중은 분노했다.

의혹은 계속되고 있지만 윤복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입을 닫아버렸다. 공연 취소의 뒤에 정치인이 있었으며 자신이 협박을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것까지도 용기가 필요했을 터다. 그 정치인이 누구인지를 공개하는 것은 용기를 조금 더 내면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윤복희의 반응은 그 반대였던 셈이다. 여기에 티켓 판매처에서 윤복희가 SNS에서 물의를 일으켜 공연을 취소한 것으로 안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윤복희가 SNS에 올린 글 때문에 공연 예매율이 떨어져 취소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윤복희가 역풍을 맞는 상황까지 초래됐다. ‘정치인’ 발언은 자작극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공연 취소로 인해 초라해진 자기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쇼 아니냐’ ‘그렇게 관심을 받고 싶었나’ ‘압력 정치인이 누군지 밝히지 않으면 장기 방어를 위한 치졸한 술책으로 비판받을 것’ 등의 글들이 인터넷에서 이어졌다.

경솔한 말은 화를 부른다. SNS에 올렸던(지금은 삭제한) 글의 내용이 경솔하지 않은 것이었다면 윤복희는 지금이라도 그 정치인이 누군지를 밝히면 될 터다. 현재 상황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것은 윤복희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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