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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선수 4주 연속 우승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 연승은 오로지 국내 골프팬들의 바람이었을 뿐. 그는 4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쳤고, 연장 승률 ‘0%’라는 불행한 징크스를 안고 골프장을 떠나야 했다.
김인경은 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미국의 신예 오스틴 언스트(22)에게 패했다.
1∼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김인경은 언스트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들어갔다.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김인경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그동안 다섯번의 연장전을 치렀다. 하지만 단 한 번도 환하게 웃지 못했다.
첫 연장전 패배 과정부터 유쾌하지 않았다. 신인이던 2007년 김인경은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2개 홀을 남기고 3타를 앞서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오초아가 누구인가. 당시 경기에만 나가면 우승을 일구던 여자골프 지존이었다. 경험이 부족했던 김인경의 뼈아픈 연장전 패배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2010년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에서는 최나연(27·SK텔레콤), 김송희(26), 재미교포 김초롱 등과 연장 대결을 벌였으나 최나연의 들러리가 됐다.
지난해 KIA 클래식에서는 스페인의 베아트리스 레카리(27)와 2차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며 지긋지긋한 연장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주변 시선을 피할 이유도 없다.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냈다는 것으로 자신감을 되찾으면 된다. 11일부터 열리는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더욱 단단해진 ‘김인경’으로 돌아오면 된다. 팬들이 바라는 것은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