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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챔피언이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6·미국)가 제122회 US 오픈(총상금 1750만 달러)을 제패한 매슈 피츠패트릭(28·잉글랜드)을 두고 한 말이다.
피츠패트릭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US 오픈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키 178cm, 몸무게 70kg으로 건장한 편은 아닌 피츠패트릭은 이전까지는 정확한 쇼트게임과 위기 상황에서 파 세이브를 잘해내는 스크램블링 능력이 뛰어난 ‘섬세한 골프’를 구사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2020년 가을 남자 골프 계에 ‘장타 열풍’을 불러온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US 오픈에서 6타 차의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피츠패트릭은 생체역학 전문가를 영입해 클럽 헤드 스피드를 늘리는 훈련에 돌입했다. 인공지능(AI) 애플레이케이션도 사용하는 등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덕분에 그의 헤드 스피드는 시속 5마일(8km) 증가했다. 웨지를 잡고도 그린에 도달할 수 있었고, 골프가 더 쉽게 느껴졌다.
2019년 피츠패트릭의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287.9야드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51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298야드로 약 10야드가 늘어났다. 이번주 US 오픈에서는 평균 302.5야드의 드라이브 샷을 때려냈다. 심지어 동반 플레이한 대표적인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보다 멀리 보낸 샷도 여러 차례였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피츠패트릭은 “도핑 검사를 했고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정당한 방법으로 거리를 늘렸다고 전한 뒤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4년 전 내가 지금 위치에서 윌 잴러토리스와 함께 경기하며 우승 경쟁을 펼친다고 하면, 나는 ‘그보다 20야드는 뒤처질 거야’라며 걱정했을 것이다. 오늘 나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마음이 편했다. 심지어 내 샷이 더 멀리 나갔을 때는 심적으로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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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게 가족들은 피츠패트릭이 15살 때부터 13년 동안 자신의 모든 샷을 기록해 차트화해왔다고 귀띔했다. 샷의 거리, 목표 지점, 사용한 클럽과 오차 범위까지 모조리 적었다.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US 오픈 최종 4라운드 18개 그린 중 17번을 적중시킨 선수는 피츠패트릭이 3번째다. 이런 노력이 쌓였기 때문에 긴박한 상황에서 마지막 18번홀(파4)의 완벽한 벙커 샷이 탄생한 것이다.
피츠패트릭의 백을 멘 베테랑 캐디인 빌리 포스터는 “나는 그를 베른하르트 랑거의 숨겨둔 아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40년 동안 타이거 우즈, 세베 바예스테로스, 세르히오 가르시아, 리 웨스트우드 등 유명 선수들의 백을 멘 그가 보기에도 피츠패트릭은 그야말로 프로페셔널한 골퍼라는 뜻이다.
피츠패트릭은 2013년 같은 골프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메이저 대회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당시 묵었던 집을 그대로 빌렸고 당시와 똑같이 부모님, 남동생 앨릭스와 함께 사용했다고 한다. “더 컨트리클럽이 집처럼 느껴졌다”는 그의 말은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