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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2-2로 동점이던 9회말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499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박용택은 이 2루타로 통산 25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 2002년 데뷔 이래 19번째 시즌, 통산 2222번째 출전 경기 만에 세운 금자탑이다.
구본혁을 대신해 대타로 등장한 박용택은 볼카운트 2볼에서 삼성 구원투수 이승현의 3구째 공을 받아쳐 우익수 구자욱의 키를 훌쩍 넘긴 뒤 여유있게 2루에 안착했다.
2018년 6월 8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런 홈런으로 역대 두 번째 2300안타 고지를 밟은 박용택은 그해 6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4안타를 몰아쳐 양준혁(전 삼성)이 가진 통산 최다 안타 기록 2318개를 뛰어넘었다.
특히 박용택의 통산 2500안타 기록은 2002년 LG에서 데뷔한 이래 팀을 옮기지 않고 한 팀에서 19시즌 동안 공백 없이 꾸준히 세웠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박용택은 앞으로 2경기를 더 출전하면 정성훈(은퇴·2223경기)이 보유한 타자 최다 경기 출장 기록도 뛰어넘게 된다.
LG는 박용택의 대기록에도 불구, 삼성에 연장 12회초 이성규에게 결승홈런을 허용해 2-3으로 패했다. 이 경기 전까지 4위였던 LG는 이날 패배로 5위로 내려앉았다.
박용택은 “올해 친 내가 친 타구 중 가장 빨랐던 것 같다”며 “주자 2, 3루가 되면서 내가 꿈꾸던 ‘이기는 게임에서의 중요한 타석에서 나온 안타’를 생각했다”고 말한 뒤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2500안타를 정말로 의식하지 않았다”며 “오늘 기록 달성으로 코치님들 신경을 덜 쓰게 해드린 것 같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