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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선수들과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꿈이 1년도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됐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해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임성재(21)의 이야기다. 그는 29개 대회에서 톱10 5번을 포함해 톱25 안에 13번 이름을 올리며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PGA 투어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정말 많이 했다”며 “타이거 우즈,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처럼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은 대회에 출전해 경쟁한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해맑게 웃었다.
임성재가 올 시즌 경험한 것 중 특별했던 건 프레지던츠컵 미팅이다. 그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발스파 챔피언십 등 몇몇 대회 직전에 열렸던 프레지던츠컵 미팅에 참가해 데이, 스콧,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과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프레지던츠컵 단장인 어니 엘스(남아공)부터 데이, 스콧 등 TV로 봤던 선수들이 내 눈앞에 있어서 너무 신기했다”며 “프레지던츠컵 미팅에 처음 갔을 때는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랭킹 1위인 데이가 제 이름을 불러주면서 먼저 인사를 건네는 건 꿈으로만 가능할 줄 알았는데 현실이 돼 너무 행복하다”며 “지금까지 거둔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린다. 그는 올해부터 ‘아널드 파머 상’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PGA 투어 신인상 수상을 위해 모든 걸 쏟아 붓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올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 선수 중 가장 많은 페덱스컵 포인트를 획득하며 유력한 아널드 파머 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최고의 신인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인 최초의 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재는 2019 프레지던츠컵 출전권을 반드시 따내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이 미국을 상대하는 프레지던츠컵에도 꼭 나가고 싶다”며 그는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해 인터내셔널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게 목표다”고 강조했다.
임성재는 오는 12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에서 열리는 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에 출전한다. PGA 투어가 선정한 존 디어 클래식 우승 후보 3위에 이름을 올린 임성재는 “매 대회 1차 목표는 컷 통과”라며 “이번 대회에서도 1차 목표를 달성한 뒤 톱10 이상의 성적을 노려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