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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33년 만에 나왔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한결같이 사랑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더 늦기 전에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가수 김추자(63)의 컴백 일성은 우렁찼다. 30년이 넘은 공백은 부담이 되지 않는 듯했다. 오히려 이야기 도중 노래를 예로 들며 흥얼거리는 등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김추자는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컴백콘서트 ‘늦기 전에’ 및 새 음반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000년 미국 뉴저지,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등지에서 공연을 한 적은 있지만 1981년 결혼과 함께 공식적으로 중단한 가수활동의 재개를 알렸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드러나는 노래에 대한 열정과 ‘끼’는 어떻게 33년간 활동을 중단하고 살 수 있었는지 의아하게 만들었다. 김추자는 “간첩이라는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연예계 생활이 싫어졌다. 결혼생활은 오히려 행복했다. 30년 이상 평범한 엄마, 아내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복귀를 마음먹게 된 것은 과거의 비난, 소문 등을 이제는 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딸도 “왜 엄마는 노래를 안 부르냐.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도 엄마 노래 부르는 모습 보고 가시는 게 소원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용기를 줬다.
신중현이 작사·작곡한 ‘몰라주고 말았어’가 타이틀곡인 이번 앨범에는 대중이 따라 부르기 쉬운 네오 트로트 장르도 두 곡이 실렸다. 김추자 최초의 트로트곡이다. 김추자는 “원래 창을 해서 트로트 창법이 어렵지 않다. 소울도 한이요, 뽕짝도 한이어서 상통하는 것도 있다”며 “뽕판(트로트 앨범)도 한번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추자는 앨범 발매에 이어 6월 28일과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서울공연을 개최한 뒤 7월 6일에는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