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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김재현 박정권의 맹타에 힘입어 9-5로 승리했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을 가져간 SK는 그만큼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역대 27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트로피를 가져간 경우는 21번이나 된다. 반면 삼성은 경기 중반 역전에 성공해 승리 기대를 높였지만 믿었던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고개를 떨궈야 했다.
초반 SK에게 행운이 따랐다. 선두타자 정근우가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출루한 것이 SK에게 좋은 예감이었다. 이어 3번 박정권의 타구가 상대 유격수 김상수의 몸에 맞고 중견수 쪽으로 빠지는 안타가 됐다. 결국 SK는 1사 1,3루 득점 찬스에서 이호준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렸다.
3회말에도 SK는 나주환의 중전안타와 상대 실책, 박재상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박정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았다.
하지만 삼성은 한 번의 찬스에서 역전하는 힘을 발휘했다. 4회까지 김광현에게 철저히 눌렸던 삼성은 5회초에 3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삼성은 계속된 2사 2,3루에서 박한이 타석 때 김광현의 폭투로 2-2 동점을 이뤘고 박한이의 중전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김광현은 결국 김상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정우람과 교체됐다.
그렇지만 삼성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SK는 곧바로 5회말 반격에서 3점을 빼앗아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6회초 강봉규의 솔로홈런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곧바로 SK는 6회말 정근우의 우전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박재상이 1루 베이스를 타고 빠지는 2루타를 터뜨려 삼성의 추격을 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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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뒤늦게 8회초 박석민의 솔로홈런으로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다시 가져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차전 승리의 주역은 나란히 3타점씩을 올린 박정권과 김재현이었다. 김재현은 3-3 동점이던 5회초 오승환으로부터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뽑으며 베테랑의 위력을 뽐냈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펄펄 나는 박정권도 6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광현이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4⅔이닝만에 3실점하고 내려왔지만 뒤이어 등판한 정우람이 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빼앗으며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SK는 승리가 굳어지자 정대현 전병두 송은범 등 주축 불펜투수들을 잇따라 올려 컨디션을 점검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삼성은 선발 레딩이 4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 나름대로 제 몫을 했지만 믿었던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쓴맛을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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