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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S 2차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8-3 승리를 이끌었다.
김도영은 2차전에서 5-0으로 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의 두 번째 투수 이승민의 5구째 바깥쪽 142km 짜리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끝에 잘 제구됐지만 김도영이 잘 때린 홈런이었다. 김도영의 생애 첫 KS 및 포스트시즌 홈런이기도 했다.
앞서 김도영은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2, 3루에서 2루 땅볼을 쳐 타점을 만들었다. 또한 이날 앞서 열렸던 1차전에선 5-0으로 앞선 2회엔 생애 처음으로 KS에서 홈런을 날렸다.
이틀 전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뒤 이날 재개된 1차전에선 3-1로 앞선 7회말 2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 KIA의 7회말 4득점 빅이닝을 이끌가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도영의 얼굴은 한층 편안해 보였다. 사실 김도영은 생애 첫 KS 무대를 앞두고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 심지어 1차전 전날에는 침대에 누운 채 3시간을 뜬 눈으로 보낼 정도였다. 본인 스스로 “살면서 처음 겪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치르면서 부담감은 많이 사그라졌다.
김도영은 “광주에서 2연승을 거둬 기쁘다”며 “많은 팬 앞에서 중요한 경기 2연승으로 보답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1회말 진루타 타점 상황에 대해선 “상대 선발 황동재를 전력 분석했을 때 공의 움직임이 많고 치기 까다롭다는 얘기 들었다”며 “번트를 대려다 의식적으로 1루 땅볼을 치려고 한 것이 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이번 KS 내내 멘탈이 흔들리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부담감을 완전히 떨쳐내긴 어렵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오면사 자신감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잠도 잘 자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최고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어 평소보다 일찍 자려고 했는데 오히려 잠을 설친 것 같다”면서 “평소 자는 시간에 똑같이 하려고 하니 더 푹 잘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KS 첫 홈런이 나오는 순간 다소 얼어 있었던 마음은 눈 녹듯 싹 녹았다. 그는 “점수 차가 많아도 의미 있는 홈런이라 생각했다”며 “KS 첫 홈런이라 더 기분 좋았다. 그래서 격하게 표현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KS 첫날은 나도 모르게 긴장해 몸의 반응이 늦었지만 오늘은 나아졌고 결과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정규시즌 때처럼 루틴을 더 신중하게 하면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