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프 더 용(오른쪽) 코치가 지난 2010년 2월 밴쿠버 동계 올림픽 남자 1만m 결승 시상식에서 이승훈(가운데)을 번쩍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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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을 지도하게 된 보프 더용(네덜란드) 코치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는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남자 1만m에서 더용을 제치고 금메달을 딴 이승훈(29)이 마중을 나와 눈길을 끌었다.
당시 더용 코치는 금메달을 따 시상대에서 자신의 옆에 서 있던 이승훈을 무동을 태워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더용 코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승훈이 금메달을 따 가운데 서 있었는데 키가 나와 은메달을 딴 선수보다 작았다”며 “사진 등에 좋지 않게 보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사람들이 1위를 한 선수를 올려다 볼 수 있도록 무동을 태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사제지간으로 다시 만난 이승훈에게 같은 장면을 연출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만약 그런 상황이 생기면 아주 흥분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더용 코치는 한국에 오기 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4강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 전 감독에게도 조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더용 코치는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 스타일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통을 강조했다”며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했고 또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앞으로 태릉선수촌에 선수들과 머물면서 빠르게 적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네덜란드도 스피드스케이팅 강국이지만 한국선수들도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가 많다”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선수들이 기술적인 부분말고도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또 “20년 넘게 프로 선수로 뛰면서 네덜란드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훈련을 많이 했다”며 “이런 경험이 한국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훈도 스승으로 만난 더용 코치에 대해 “더용 코치의 체력관리와 경기 운영 비법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 보프 더용 코치(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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