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고무열 "골 많이 넣는 모습 보여주겠다"

  • 등록 2015-02-09 오후 12:03:28

    수정 2015-02-09 오후 12:03:28

고무열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황선홍 감독님께서 ‘득점왕은 왜 이동국만 해야 하느냐’고 하셨다. 올 시즌에는 골 많이 넣는 고무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의 ‘측면 지배자’ 고무열이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바로 ‘골’이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고무열은 지난 시즌 막판 부상으로 고개를 숙였다. 덕분에 2011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은 후 꾸준히 이어오던 두 자리수 공격포인트 기록도 지난 시즌 5골·1도움에 그치며 멈춰 섰다. 팀 역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놓치는 아픔까지 겪었다.

하루도 쉬지 않고 겨우내 재활에 매달려온 그는 명예회복을 위해 축구화 끝을 동여맸다. 목표는 분명하다. 바로 다득점이다.

고무열은 “그동안 득점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좋은 경기력, 팀 승리에 도움을 주는 플레이가 더 중요했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다”며 “좋은 공격수의 기준은 골이더라. 감독님께서도 ‘K리그 득점왕은 왜 이동국(전북)밖에 없느냐’고 하시더라. 자극을 받았다. 득점력 있는 공격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고무열과의 일문일답.

-아쉬움이 많이 남는 지난 시즌이다.

▲팀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부상을 당했다. 시즌 최종전을 관중석에서 봤는데, 선수들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미안했다. 1월1일만 쉬고 하루도 빠짐없이 재활했다.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개막전에 맞춰 훈련과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발목에 힘이 느껴질 정도로 나아지고 있다.

-전지훈련이 중요한 것 같다.

▲외국인 선수에 좋은 선수를 영입해 측면 경쟁이 치열하다. 신인 시절 주전경쟁이 가장 심했는데, 그 느낌을 지금도 받고 있다. 조바심도 생긴다. 좋은 자극제라고 생각하고 경쟁을 즐기려고 한다. 오히려 경쟁 덕분에 훈련 집중력이 더 높다. 팀 분위기가 좋다.

-발목 부상 상태는 어떤가.

▲아직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했다. 무리한 동작이 들어가면 통증이 있다. 치료와 재활, 보강 훈련을 받고 있다. 우선 신체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우선이다. 재활은 정말 지루하다.

-올 시즌 목표를 다득점으로 잡았다.

▲아무리 좋은 공격수라도 골을 넣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라자르나 모리츠처럼 좋은 외국인 공격수가 가세했지만, 오히려 내 포지션에서 득점 기회가 많이 올 수 있다.

-단점이 있다면.

▲과감함과 저돌적인 플레이가 부족하다. 신장도 큰데, 공을 얌전하게 차는 스타일이다. 황 감독님께 지적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2의 황선홍’이란 수식어가 항상 붙어 다닌다.

▲감독님과 등번호만 똑같고, 나머지는 다 다르다.(웃음) 플레이 유형이나 포지션이 전혀 다른데, 다만 등번호 때문에 그런 수식어가 붙는 것 같다. 목표를 높게 잡으라고 했다. 이제는 제2의 황선홍 꼬리표를 떨치고 고무열이란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다.

-국가대표에 대한 생각은 없나.

▲당연히 있다. 꿈만 꾼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의 강점도 있어야 하고, 슈틸리케 감독님의 성향과도 맞아야 한다. 무엇보다 포항에서 잘해야 한다. 기회는 언젠가 올 것이라고 믿고, K리그에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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