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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극 시청률 꼴찌로 출발한 ‘쇼핑왕 루이’는 경쟁작과 1,2위를 앞다투며 지난 10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인 작가의 작품이고, 톱스타가 없다는 점에서 최약체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러나 ‘쇼핑왕 루이’는 기분 좋은 반전 드라마를 그려냈고, 그 가운데 임세미는 갈등을 유발시키는 백마리 역을 맡아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했다.
백마리는 미모와 지성을 갖춘 완벽한 커리어 우먼처럼 보이지만, 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모를 꾸미는 계산적인 인물이다. 화려한 외양으로 조급한 속내를 포장한다. 진정성이나 진심 등 전통적인 가치보단 물질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허영을 반영한 인물이다.
“처음엔 불안했어요. 걱정은 설렘과 함께 오는 것 같아요. 돌이켜 보면 기우였어요. 우선 대본이 설득력 있고, PD님도 잘 만들어 주셨고요. 다른 캐릭터도 어우러져서 다 같이 백마리를 만들어 주셨다고 생각해요.”
평소와 다른 화려한 의상이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점 재미를 찾았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스태프들은 “눈빛이 달라졌다”고 신기해했다. 임세미는 “나중에는 좀 더 특이한 옷을 찾으려고 했다”고 웃었다.
“백마리는 물욕을 채우듯 사랑을 하는 사람 같았어요. 사실 그런 사람들이 나쁘지는 않아요. 단순히 상대방이 멋있어 보이니까 ‘내꺼’라는 어린애 같은 마음이에요. 부모님 앞에선 철부지 딸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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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신은 웃느라 NG가 많이 터졌어요. 처음엔 더럽게 보이면 어쩌나 걱정도 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웃느라 촬영이 오래 걸렸죠. 평소에도 오대환 선배와 함께 촬영하면 웃음을 많이 참아야 해요. ‘마스카라 눈물’은 제가 준비했어요. 요즘 마스카라는 운다고 눈물이 안 번지잖아요. (웃음) 점점 웃음 욕심, CG 욕심도 나더라고요.”
“스타일이라는 게 없었어요. 상대방에 맞췄거든요. 백마리처럼 진취적인 연애를 해보고 싶어요. 어릴 때는 거절을 잘 못했어요. 상대방에게 쓴 소리를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나이를 먹으면서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 같아요.”
임세미는 올해 만 29세, 서른의 문턱에 서 있다. “이제 슬슬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면서도 “연기할 땐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쇼핑왕 루이’로 악녀 연기에 가볍게 발을 담갔다면, 제대로 악의 축을 해보고 싶어요. 꼭 악녀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기대는 늘 가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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