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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벤자민은 이날 KT 승리를 위한 키플레이었다. 후반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온 벤자민은 정규시즌 키움 상대 4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했을 정도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올해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만큼 가을야구 경험이 없다는 게 변수였다. 경기를 앞둔 이강철 KT 감독은 “중간 투수들이 많이 지쳐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벤자민이 이닝을 오래 끌어주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벤자민은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올 시즌 타격왕 이정후에게 1회 볼넷 하나를 준 것을 제외하고 사사구는 없었고, 삼진은 9개나 솎아냈다. 포심 패스트볼(47개)을 주무기로 커터(25개),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4개)를 섞어 총 100개 공으로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은 1회부터 득점을 내며 벤자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선두타자 배정대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고, 1사 때 알포드가 볼넷을 골라 기회를 이었다. 박병호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선행주자를 불러들여 선제점을 냈다. 동시에 준PO 6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며 종전 이진영(은퇴·5경기)을 넘어 이 부문 신기록을 작성했다. 2사 후에는 강백호가 적시타로 1점을 보태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한편 키움은 안방에서 먼저 치른 2경기를 싹쓸이하는 데 실패했다. 선발 에릭 요키시는 이날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개인 첫 포스트시즌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하며 호투했으나 득점 지원이 없어 패전이 됐다. 타선은 4회와 7회 연속안타로 기회를 만들었으나 해결사가 나오지 않았다. 이정후는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뜨거웠으나 혼자 영봉패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