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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를 영입했는데 그 반대편에 서 있는 타자들의 사기를 언급한 것이다. 그 말 속엔 LG의 팀 속사정이 담겨 있었다.
LG는 2016시즌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은성을 비롯해 양석환 이천웅 김용의 등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그 힘을 바탕으로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LG 타선이 확실한 반열에 들어섰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신인급 선수들은 흔히 불꽃놀이에 비교된다. 멋지고 화려하고 떨리게 하지만 빛나는 시간은 짧은 경우가 많다.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운 토종 3할 타자는 박용택과 채은성 둘 뿐인 것이 LG의 정확한 현실이다. 내년 시즌에도 신인급 선수들의 성장이 제대로 이뤄져야 팀이 조화로운 성적을 낼 수 있다.
양 감독이 투수력 강화를 타선과 연결 시켜 이야기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젊은 선수들이 이기는 경험을 하며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투수들이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왕조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최형우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 타자들이 투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동점 상황에서 1점만 더 뽑아주면 지켜주고 막아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찬스에서 보다 맘 편히 공격할 수 있게 된다. 이건 매우 큰 차이다. 점수를 뽑아도 뒤집힐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격하는 것과 1점만 내주면 된다고 믿는 것은 타석에서의 마음 가짐이 완전히 다르다.”
LG는 차우찬 가세로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선발진을 갖췄다. 임정우 김지용 등이 성장한 불펜에서도 희망을 발견했다. 삼성 왕조가 그랬던 것 처럼 투수력으로 타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물론 매우 어려운 길이다. 과연 LG가 거액을 투자해 만든 환경을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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