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됐던 한국 농구, '강호' 중국-이란 완파하고 전환점 맞나

  • 등록 2013-08-02 오후 4:45:32

    수정 2013-08-02 오후 4:45:32

▲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1일 중국 전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국제 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국 남자농구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63-59로 승리했다.

‘아시아 최강’이라고 자부하던 중국을 꺾은 것은 이변이다. 중국은 ‘농구영웅’ 야오밍과 멍크 버티어 등이 빠졌지만 왕즈즈와 이젠롄 등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스타들이 건재한 상태여서 이번 패배의 충격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국 농구가 중국은 꺾은 것은 11년 만이다. 아시아선수권 대회로 한정하면 16년 만의 쾌거다. 유재학 감독과 이상범, 이훈재 코치가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의 최종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다. 이를 위해서 일단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와 함께 편성된 ‘죽음의 C조’에서 살아남는 것이 관건이다.

비록 예선이지만 유재학 호의 출발은 좋다. 중국 전 승리 비결은 무엇보다 수비에 있었다. 유재학 감독은 중국의 ‘높이’에 맞설 수 있는 한국의 카드가 ‘압박 수비’라고 판단했다.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 수비를 가해 실책을 유발,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전략이 주효했다.

‘높이 공포증’를 이겨낸 유재학 호 앞에는 ‘신흥 강호’ 이란이 서 있다. 이란은 지난 2007년과 2009년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중국의 라이벌로 떠올랐다. 이란은 NBA출신 하메드 하다디를 앞세워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사실 하다디는 2008년 NBA에 진출해 멤피스 그리즐리스, 피닉스 선즈 등에서 뛰었으나 백업 센터로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아시아권에서는 최고의 센터로 손색이 없다. 지난 2009년 이란이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올랐을 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하다디는 중국에게도 위협적인 존재다.

하다디는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2013 윌리엄존스컵 한국전에서 34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 골밑을 장악했다. 따라서 이란 전을 앞둔 유재학 호는 하다디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유재학 호는 중국전에서 효과를 본 압박 수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가드들이 기동력과 슈팅력까지 겸비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이란의 ‘슈퍼스타’ 아살란 카제미의 대회 불참은 유재학 호에게 호재다. 최근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54순위로 워싱턴 위저즈에 지명된 카제미는 구단과 협상에 실패해 이란 농구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일 오후 6시 45분에 열리는 이란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조 1위도 가능할 전망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이란 등에 뒤처지며 추락의 끝을 맛본 한국 남자농구가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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